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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100조시대" 우리 집의 재정 위기 지수는? [4]
추천 0 | 조회 9244 | 번호 3165 | 2015.03.04 17:17 에듀머니 (edu***)

1재정 소방 훈련이 필요한 때


재무적 무력감으로 외면하지 말고 당장 위기 지수부터 측정해 보

요즘 들어 보험료를 연체하기도 해. 둘이 버는데도 왜 보험료 유지하기도 힘들까요? 돈 모으는 건 엄두도 안 나고 빚은 갚아도 갚아도 밑 빠진 둑 마냥 줄지를 않네요.”


재무상담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이런 하소연이 늘어난 것은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60%가 넘어섰고 가계 빚 총량도 10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회사 3군데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가 중산층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고 저축률은 2% 수준이다. 가계 재무 상태가 마치 째깍 거리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하다. 이에 더해 증세나 다름없는 연말 정산 개편과 온갖 간접세 인상 등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살림살이에 탈출구마저 봉쇄당한 기분이 들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재무 상태에 대한 냉철한 진단을 미룬다. 이를 재무적 무력감이라고 한다. 소득과 지출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부채가 있다면 현실적인 부채 상환 계획을 수립하면서 비상시를 대비한 저축도 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재무관리 상식은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지겹게 들어온 것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 않는다. 다만 그래봐야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무력감이 재무관리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 혹은 치솟는 전세가격, 꺼지지 않는 부동산 가격 거품,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프리미엄이 붙는 재테크 성공담 등이 재무적 박탈감만 증폭시킨다. 무력감과 박탈감은 재무관리는커녕 비합리적 판단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심리 상태이다.


한 때는 집값이 자고 일어나면 몇 천만 원씩 오르는 세상을 욕하면서 집 사는 것을 포기했어요. 뒤늦게라도 집장만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집값 거품이 꺼질 것이란 말에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전세 값이 황당하게 오르는 것 때문에 홧김에 집을 샀죠. 무리해서 1억 원 대출 받아 집을 구입했는데 생각해 보니 5년 후에 은퇴를 앞두고 있더군요. 국민연금 받아 원리금 80만원 갚아야 할 상황인데, 어떻게 하죠?”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마 계속 오르겠어? 라는 판단으로 무리하게 집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이성적 생각이 오히려 바보로 공격받던 경험이 있다. 부동산 투기 열풍 끝에 바로 이어진 폭등, 폭락 역시 주거 마련을 둘러싸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들을 갈팡질팡하도록 만들었다. 거기에 더해 전세가격 폭등으로 전세 주택 품귀 현상에 오히려 정부의 집을 사라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으로 뒤늦게 집을 샀는데 알고 보니 그 결정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중산층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전세가격은 주거 불안으로 이어지고 주거불안이 만연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재무적 판단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다. 근 미국에서 대권후보로 힐러리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은 2004년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으로 중산층의 재정 위기를 진단한 바 있다


당시 하버드 대학의 파산법 전문 법학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워런은 이 책을 통해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와 중산층의 하우스 푸어 문제를 예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가 당시 지적했던 내용은 자녀를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자 하는 중산층들의 욕구가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자동차 할부금과 보험료, 등록금 등 소득의 75%를 고정비로 지출하는 경직된 재무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의 가계 재무구조와 다르지 않은 문제점이다. 이러한 재무 구조는 사소한 외부 충격조차 흡수할 만한 쿠션이 없는 위험한 상태이다. 소득 감소나 맞벌이 중단과 같은 작은 변화로 가계가 파산 위기까지 직행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중산층의 재정 위기를 예견하면서 동시에 재정 소방 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재정 소방 훈련의 첫 번째는 우리 집 재정 상태를 냉철하게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당시 제시한 체크리스트는 한쪽 소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가?,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가?, 비상대책은 세워 놓았는가?’.



매월 월급이 들어오지만 보름도 안 돼 바닥난다는 우리나라 가계 재정 현실도 이제 재정 소방 훈련이 절실하다. 그 첫 번째로 외면하고 싶지만 똑바로 마주해야 할 냉엄한 현실을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다음 질문에 답을 해보.


1. 매월 수입에서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의 비중이 70%를 넘는가?

2. 월급날 이후에도 돈이 없어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아가는가?

3. 소득이 감소할 만한 위험은 없는?

4. 비상금은 고사하고, 저축은 소의 단 1%도 못 하고 있는가?

5. 대출의 원금은커녕 이자만 간신히 갚아가고 있는가?

6. 카드론과 리볼빙결제(회전 결제) 등을 사용하는?


만약, 위의 질문에 모두 혹은 절반 이상의 질문에 네라고 응답했다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아직 불이 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 어떻게 급격하게 불이 번져나갈지 모를 위기 상황이다.

앞으로 에듀머니의 가정 경제 119와 함께 하나씩 점검하며, 문제를 깊이 진단하고 해결 방향을 모색할 적시다! 향후 지속적으로 연재될 에듀머니 칼럼을 통해 깊이 있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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