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의 직업이다. 임금 인상률도 낮다. 근속기간이 30년을 초과하더라도 퇴직금이 적다. 본봉은 얼마 되지 않아 기타 수당이 없으면 생활하기가 힘들다. 안정된 직장, 남들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수준의 노후가 보장될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직업이다. 바로 공무원의 이야기다.
최근 이들의 노후가 위협받고 있다. 대다수의 직장인보다 오랜 기간, 더 많은 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는데, 국가재정 부족과 저 출산, 고령화 등의 이유로 연금개혁이 추진된 것이다. 가계부채 뿐 아니라 국가 채무액도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국민의 세금으로 ‘빚’을 내면서 공적연금을 보전할 수 없다는 게 개혁위원회의 설명이다.
76% → 62% → 50%. 09년 1차 공무원 개혁 이후 공무원 연금소득 대체율 변화다. 62% 수준으로 소득 대체율이 낮아진 후 이마저도 유지하기가 힘들어 50% 수준의 소득 대체율로 낮추겠다고 한다. 낮아진 소득 대체율이 다시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다.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연금을 납입할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정된 노후’의 상징이었던 공무원도 노후에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인지하고 관리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줄어드는 공무원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방법은 있을까?
제도적인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공적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책 없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방법은 공무원이 가지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서 줄어드는 연금을 대비하는 것이다.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고용안정성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가능하다. 20대 중 후반 초임공무원으로 임용 해 정년까지 약 35년의 근무기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420번의 급여가 발생한다. 420번이면 줄어드는 공무원 연금을 대비하기에 충분한 횟수이다. 방법을 확인해보자.
첫째, 가정경제, 지출관리를 통해 저축여력 확보, 연금부족분 메우기를 시작해야 한다.
지출 항목을 나열해보자. 관리비와 통신비, 교통비 등의 필수지출과 용돈, 식비, 경조사비 등의 변동지출을 정리하자. 이후 통제 가능한 변동지출을 조정해야 저축액을 높일 수 있다. 카드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체크카드나 현금결제로 적정소비를 유지한다. 가정의 지출인 보험료도 줄여야 한다. 사망보장은 가능한 정기보험 또는 단체보험으로 보장하고, 상해 또는 질병과 관련된 실손 보험 1건이면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가정의 현금흐름이 개선을 위한 필요 과정이다. 잉여자금과 추가 저축여력을 확보했다면 연금 상품부터 알아봐야 한다. 연말정산 시 세금을 돌려받는 연금저축 상품과 연금수령 시 세금을 내지 않은 비과세 연금상품이 있다. 연 소득, 배우자의 직업여부 등에 따라 유리한 상품이 달라지니 가입 전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임용과 동시에 연금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흔히 연금준비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후 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또 공무원 연금이 있으니 개인연금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같이 높은 소득 대체율을 적용해 주던 시기에는 천천히 준비해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연금 상품은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하고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납입원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거나 세금을 환급하거나 등의 패널티가 부여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납입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급여대비 10~15% 이내로 대비하는 좋다. 매월 15만원씩 연금을 가입해보자. 420번을 납입한다면 약 3억 2천 만 원의(연 4%수익 기준) 연금확보가 가능하다.
셋째, 퇴직금의 연금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공무원은 퇴직 시 2가지의 퇴직급여 수령방식이 있다. 하나는 연금 없이 전액 일시금을 수령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퇴직금과 연금을 동시에 수령하는 방법이 있다. 퇴직금과 연금을 동시에 수령하게 되면 일시에 지급받는 목돈이 생긴다.
흔히 이 자금을 자녀의 학자금, 독립자금, 창업 자금 등으로 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목돈을 예치해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좋다. 월 지급식 투자상품(채권, 펀드, ELS 등)이나 즉시연금 상품 등을 활용하면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매월 수입을 발생 시킬 수 있다. 경제적인 은퇴를 연장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직업 안정성과 탄탄한 연금자산을 일컬어 공무원을 소위 ‘철밥통‘이라 불러왔다. 많지는 않아도 깨지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급여가 많지 않아도 연금 하나만 보고 일해 왔는데, 연금마저도 줄이겠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현실을 직시하자.
누구도 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직업의 안정성이 안정된 노후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가, 대기업 근로자 보다 더 혹독하고 철저하게 급여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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