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재원에 나가 있는 영미엄마는 올해 본국 발령 예정이다. 들어오면 거주할 주택도 준비해야 하고, 저축, 은퇴 준비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면서 보험증권을 한 가득 안고 나를 찾아왔다. 도대체 어떤 보험인지 보험료는 얼마일지 궁금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가입한 건 아니었다. 보험사에 다니는 20년 지기 친구가 출국 전 꼭 필요하다며 권하는 보험이 있어 온 가족이 가입했고 이후 한국에 올 때마다 믿고 한건 두건 가입하다보니 22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보험을 설계할 수 있을까? 보험증권을 보던 나는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치밀었다. 우선, 소득대비 보장성 보험료 적정 비중을 한참 초과했고, 가입된 모든 건이 보장성 보험이었다. 20년 지기 친구에게 이토록 기본을 안 지키고 설계한 보험을 권하다니. 누구에게나 보험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지 않고 가입한 보험은 매 달 가계 재정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해약하면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골칫거리가 된다. 영미 엄마의 경우다.
영미엄마의 가계부 : 수입/지출
수 입 | 지 출 | |
남편소득(세 후) 6,000,000원 | 생활비 | 2,650,000원 |
교육비 | 1,000,000원 | |
대출원리금상환 | 310,000원 | |
보장성보험료 | 1,974,000원 | |
저축보험 | 100,000원 | |
6,000,000원 | 6,034,000원 | |
보험 가입내역
남 편 | 아 내 | 아 들 | 큰 딸 | 작 은 딸 | |||||
실손의료비 | 308천원 | 실손의료비 | 251천원 | 실손의료비 | 62천원 | 실손의료비 | 53천원 | 실손의료비 | 61천원 |
상조보험 | 67천원 | 상조보험 | 65천원 | 3대성인병 | 169천원 | 3대성인병 | 115천원 | 3대성인병 | 85천원 |
간병보험 | 390천원 | 간병보험 | 330천원 |
| 적금보험 | 50천원 | 적금보험 | 50천원 | |
765천원 | 646천원 | 231천원 | 225천원 | 196천 | |||||
부부의 보장성 보험료 140만 원, 노후 준비도 못했는데..
대학생 아들, 고등학생 딸 둘을 둔 40대 후반 가정이다. 월 소득의 30%가 보장성 보험료 지출이고 저축은 없었다. 모아둔 현금 자산은 없고 4억 원 상당의 주택이 재산의 전부였다.
가장 큰 문제는 중복가입’이었다. 남편과 아내는 실손 의료비 보험 각 2건, 장기간병보험 각 1건, 상조보험 각 1건씩, 자녀들은 실손의료비 보험 각 3건, 3대성인병보장 각 1건, 상해보험 각 1건씩으로 총 22건의 보험이 가입되어 있었다. 전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도 각각의 보험에서 일부만 나오게 된다.
다음, 저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과다한 보장성 보험료 규모였다. 부부의 자산규모가 크지 않고, 노후, 자녀 교육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부의 보장성보험료 140만원, 자녀 보장보험료로 40만 원을 납입 중인 것이 문제다.
재무 설계 관점에서 바라보면, 보장성 보험 가입 이유는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알뜰살뜰 현금을 모으더라도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모은 돈을 모두 털어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따로 보험금을 수령하여 기존 자산을 지켜내기 위해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영미엄마의 경우처럼 과한 보장성 보험으로 인해 저축이 불가능하다면 과감한 리모델링 해야 한다. 어떤 기준을 갖고 보험 리모델링을 해야 할까?
첫째, 보장 범위, 중복 여부 등, 내용을 파악한다.
발생 확률이 높은 질병 순으로 보장되어 있는지, 혹 발생 확률이 낮은 항목에 고액 보장이 설계되어 있지는 않은지, 빠지거나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보장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3대 성인병에 대한 치료비 보장이다. 60 세 이상의 노인 중 40%가 걸리고, 걸리면 고액의 치료비와 요양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본인이 부담한 병원비를 보상받도록 하는 실비보험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기 때문에 제대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 소득원의 사망에 대한 보장도 추가해서 리모델링하는 것이 기본이다.
둘째, 보장기간 적정성을 점검한다.
암이나 주요 질병 등 나이가 들면서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데 주요 질병을 6~70세 까지만 보장하는 경우가 있다. 주요 질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보장기간을 늘리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100세까지 의료비나 운전자보장 등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월 소득의 7~10% 이내인지, 보험료 규모 적정성을 확인하자.
보험료는 보통 월 소득의 7~10%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보험료 절감을 위해 무작정 해약을 하거나 보장을 줄이는 것은 정답이 아니지만 중복된 보장은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하고, 보장성 보험료는 철저히 비용이라는 생각으로 순수보장형으로 보험료 대비 보장의 범위를 넓히는데 집중하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이를 충분히 활용하자.
넷째,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을 받아라.
현재 가입된 의료실비보험, 암보험, 운전자보험 등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기준이 있지만 사실 가입자가 일일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되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영미엄마 가정처럼 보험료를 많이 내기 때문에 보장만은 든든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보장 내용 중복,적정 규모를 넘어선 보험료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영미 엄마의 가정, 어떤 solution이 필요할까?
우선 중복보험을 정리한다. 가족 구성원 전원 실손 의료비보험을 1건에 3대 성인병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부족한 주소득의 사망보장을 보험료가 저렴한 정기보험으로 추가하되, 소득대비 10%미만으로 맞춘다. 나머지 147만원은 저축, 투자, 노후준비 등으로 조정하여 가정 경제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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