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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깨지지 않는 투자를 위해, KB자산운용 최웅필 상무
추천 1 | 조회 862 | 번호 3037 | 2015.01.28 21:12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펀드人]



깨지지 않는 가치주 투자의 강자
KB자산운용 최웅필 상무



최웅필, 이름 석 자가 범상치 않다. 높을 최, 영웅 웅, 도울 필자를 쓰는 최 상무는 2009년부터 줄곧 이름값에 걸맞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에서 자리를 옮겨 KB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 등을 신설 수조 원대의 메가 펀드로 키워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규모가 너무 커져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해 다시 판매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의 2013년 펀드 수탁고가 2009년 대비 50% 성장한 것은 최웅필 상무의 파워와 무관하지 않다.


최 상무는 현재 밸류운용실의 사령관을 맡고 있다. 가히 스타 펀드매니저다.
무게감 있는 이름과 달리 그는 조곤조곤하게 가치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동방신기 공연을 보러 도쿄돔까지 다녀오고 SM엔터테인먼트 주식으로 쏠쏠한 차익을 남겼다는 정보를 접해서일까? 금방이라도 랩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인상이다. 수줍은 듯, 할 말 다하는 요즘 젊은 세대처럼 보인다.


그도 말한다. “젊고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미래의 소비 주체이니까요. 그들을 알아야 미래도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속 조인성의 비주얼을 예찬하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후배 직원들과 클럽에 가본다. 기타 연주도 좋아한다.


그는 알고 있다. “조금 못하면 약발이 다했나 하고 순식간에 내려가는 직업이지요. 늘 잘해야 하니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시장이 원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를 8월 초, 여의도에 있는 KB자산운용에서 만났다.







국내 증시가 7월부터 이어진 서머랠리로 오랜만에 활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러 답답한 상황이었는데요. 가치 투자자인 상무님은 서머랠리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요?


최웅필: “가치주 펀드를 운영하는 저로서는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치주 펀드를 운영하는 신영자산, 한국밸류 모두 성과가 좋았지요.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저희로서는 지수를 보고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코스피 지수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아니거든요. 가치주라고 판단되는 좋은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와 상관없이 좋은 주식을 담습니다. 일반 성장형 펀드를 운영하는 분들은 그동안 증시 상황이 답답했겠지만 가치주 펀드를 운영하는 저희는 오히려 좋았던 거죠.


2010년 중국 경제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탈 때는 저희는 시장보다 오히려 언더퍼폼할 때가 있었어요. 시장과 잘 맞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잘 안 맞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표현하듯, 몇 년 사이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상무님은 시장 변화를 투자할 때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최웅필: “맞습니다. 시장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거 같습니다. 중국 경기가 좋았을 때는 경기 민감주가 득세했는데, 중국 경기가 꺾인 2010년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도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섰지요. 그 이후로는 개별 기업마다 희비가 극명해졌습니다. 경기를 잘 타지 않는 기업, 독보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고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신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디스카운트가 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오뚜기’는 몇 년 전만 해도 단순한 비즈니스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저평가되었으나 이제는 꾸준한 이익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많이 바뀐 것이지요. PER(주가수익비율)가 5배 정도로 거래되다가 현재는 15배~20배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비즈니스를 통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안정적인 현금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업에 대해 시장은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래이팅, 즉 재평가라 하는데요, 여기에 성장성까지 붙게 되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주고 있습니다.”


2009년에 KB자산운용에 오셨는데요. 이후 좋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스타 매니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인지요?


최웅필: “KB에 온 지 만 5년이 돼가는데요, 제 포트폴리오와 시장이 잘 맞아서 크게 고생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고객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들은 신념이 강한 편입니다. 언더퍼폼 구간에서 망연자실하기보다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요. 운영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서 힘들기보다는 고객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고객들은 주로 현재의 수익률을 보고 이야기를 하니까요.


코스피지수를 따라가는 투자가 아니라 가치 투자를 하기 때문에 벤치마크(bench mark)는 신경 쓰지 않고 절대수익을 내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수익률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지수를 따르지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가치 투자자에게도 공포의 순간은 있을 거 같습니다.


최웅필: “원금이 깨지는 것,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상황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죠. 주식시장이 10% 빠졌을 때, 운용하는 펀드가 5%가 빠진다면 성장형 운용 매니저는 매우 해피하지만, 저희 가치주 운용 매니저들은 매우 우울합니다. 가치주 투자자들은 깨지지 않는 투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원금이 깨지지 않아야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해에 30%가 깨졌다면 원금을 회복하려면 다음 해에는 50% 수익률을 내야 합니다. 약세장에서도 깨지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주가가 내리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주식이 빠졌다가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가치보다 시장에서 낮게 평가된 주식을 사는 것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기회이죠.”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기업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웅필: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된 경쟁력, 사주의 됨됨이나 자질 능력을 관심 있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재무적인 요소, 현금 창출능력도 보고요. 가치주를 발굴하려면 열심히 탐방을 다니고, 기업 분석을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성장형 펀드 운용 매니저는 주로 대형 우량주 기업을 분석하지만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저희는 상장된 모든 기업, 약 2,000개가 분석 대상입니다. 리서치 통해 해당 기업들의 가치를 계산하고, 적정 가치를 판단하고 적정 가치에 비해 낮다고 생각하면 사고, 높다고 생각하면 팔아서 이익 실현을 하는 것이죠. 발로 많이 뛰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는 답이 안 나와요. 탐방을 자주 다니면 기업의 경쟁력을 알 수 있고, 전체적인 경제 흐름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속을 때도 있습니다. 10개 정도 투자하면 1개 정도는 실패하기도 합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실패확률이 낮아지고 투자하는 기업들의 업사이드 포텐셜(상승잠재력)을 크게 만드는 노하우도 생기는 거 같습니다.”


한 사람의 전문가가 나오기까지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최 본부장님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최웅필: “주식시장은 확정된 전문가가 없는 거 같아요. 제조업에 종사하면 꾸준히 노력하면 장인이 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꾸준히 노력한다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흥한 기업도 있지만 망하는 기업도 많거든요. 워런 버핏도 자기가 모르는 기업에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것처럼요. 오랫동안 운용하면 운용 노하우는 있겠지만, 기업이나 산업은 변화무쌍한 것이라 늘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합니다. 먼저 일을 시작했다고 더 잘한다는 보장이 없는 직업이에요. 그런 면에서 항상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변화하는 기업을 분석하고 기업이 속한 산업 전반에 대한 트렌드 등을 지속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실적,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경쟁력 등도 고민했고요. 기업을 분석할 때는 정성적인 부분들, 즉 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등을 살피려고 노력했습니다.”


벌써 2014년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은 하반기 투자방향을 어떠한지요?


최웅필: “투자 패턴은 단순합니다. 타깃으로 보는 기업이 싸지면 사고, 적정가치 이상으로 올랐을 때는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는 패턴이지요.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합니다. 약세장이 왔을 때는 담고 강세장이 왔을 때는 이익을 실현합니다. 시장의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하거나, 단기적인 시장 흐름을 추종하기보다는 철저하게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하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된 정부 정책에 기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내수경기 역시 호전되는 모습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배당 장려 정책이 나온다고 해서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과도한 기대감이라 판단됩니다.”



만약, 종자돈 3천만 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자사 상품을 제외하고 다른 회사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면?


최웅필: “제가 운용하는 펀드에 100% 투자할 것입니다. 타사 상품에만 투자해야 한다면, 한국밸류 10년 펀드에 넣겠습니다. 지금은 경쟁사가 되었지만 한국투자밸류의 이채원부사장님의 제자로 10년 동안 모셨지요. 그분이 운용하는 펀드라 믿음이 가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죠.”


대표님의 개인적인 투자철학이 궁금합니다. 그러한 철학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최웅필: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고요.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 48년간 투자해 693,518%의 수익률을 기록했잖아요. 미국 S&P 대비 70배 많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2011년 국내 지수가 11%가 빠졌을 때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을 냈지만, 저희 펀드는 그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가치주가 좋은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반드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시장이 내릴 때 성장형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복리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주식시장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내는 펀드는 가치주 밖에 없습니다.


장기간 투자할 때 가치투자는 원금의 손실 없이 깨지지 않는 투자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보다 연평균 복리 수익률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결국, 장기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자 방식은 가치투자입니다.”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평소 자기 관리도 엄격해야 할 거 같은데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요?


최웅필: “머리를 맑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하죠. 좋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때까지는 집중해서 일하지만, 그 이후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유연하게 사고하기 위해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가치주를 발굴할 수 있거든요. 책상 앞에 앉아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서 신가치주들을 발굴할 수 없거든요.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여가활동을 많이 하는 등 열린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유망한 가치주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 김성숙(goong171@naver.com)
사진. 지미연(agad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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