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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의 '휴지통' 경영 리더십
추천 0 | 조회 732 | 번호 2989 | 2015.01.14 11:42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펀드人]

‘휴지통’ 경영으로 더 단단해지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가 위기관리 경영자로 다시 나섰다. ‘펀드매니저 금융 사고’를 겪은 대신자산운용 사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안정시켰던 온 대표는 지난해 12월 동양 부실 회사채(CP)로 어려움을 겪은 동양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됐다.


취임 6개월 동안 그는 임원진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영 원칙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신속한 행보를 이어왔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동양그룹 계열사에서 동양생명 계열사로 바뀌는 등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었지만, 이제 안정세를 되찾았다. 동양그룹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이후로 일부 환매가 이뤄졌지만 채권형 위주로 수탁액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와 운용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온 대표의 리더십이 이번에도 통한 것일까?



온기선 대표는 ‘휴지통(쉬며 멈추고 소통하라)’ 경영으로 직원들과 소탈하고 솔직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사장실을 분위기 좋은 카페로 꾸며 아침을 거르는 직원들에게 신선한 과일과 빵을 제공하고 근무 중에도 직원들이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평소 단전호흡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는 온 대표는 산에 올라 야생화 촬영하는 것이 취미. ‘살다 보면 어려울 때 있고, 좋을 때도 있다. 어려울 때라고 좌절하지 말고 잘 나간다고 교만하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는 그를 여의도 사무실, 휴지통 카페에서 만났다. 온 대표는 은행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딪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을 거쳐 대신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2월, 동양그룹 사태로 회사가 어려웠을 때 취임하였습니다. 위기관리 경영이라 할 수 있는데요. 2010년에도 대신자산운용 사장으로 취임해 ‘펀드매니저 금융 사고’를 수습하신 경험이 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경영하셨는지요?


온기선
: “작년 9월에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여 11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갔죠. 저는 상황이 진정된 이후 취임한 셈입니다. 개인 투자자와는 달리 우리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기관투자자들은 환매가 없었습니다. 동양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동양생명의 자회사라는 것을 기관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양그룹 계열사에서 동양생명의 자회사로 바뀌는 등 회사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취임하여 임원의 15%를 2주 만에 희망퇴직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이후 우리 회사의 경영원칙과 운용철학을 정하였습니다. 이후로 안정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동양자산운용은 14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로 인력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우수한 운용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자산운용이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1원도 펀드에 편입하지 않았지만, 동양그룹 계열사라는 것만으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인데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요?


온기선: “동양그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손해를 입어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이에 기관들을 직접 방문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동양생명이 7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동양생명은 3년 전에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매각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이 동양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도 승인도 받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자금회수가 없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사명변경까지도 검토하였으나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아 그대로 유지하고 CI를 변경하였습니다. 채권과 중소형 공모주 펀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동양자산운용의 친숙한 이미지를 지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동양자산운용은 이제 동양그룹과 무관하며 계열 분리된 동양생명의 자회사라는 점을 개인투자자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임 후 휴지통(休止通) 카페와 임산부 휴게소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커피는 물론 간단한 간식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실을 카페로 만들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요?


온기선: “판교에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에 근무할 때, 회사에 카페를 만들려고 판교 벤처 밸리에 있는 사내카페를 여러 곳 가보았어요. 판교에는 젊은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는데, 회사마다 카페를 멋지게 만들더라고요. 우리 회사 직원들은 금융업에 종사하다 보니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서 근무하고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밖으로 나가야 하니까 사내카페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회사 내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는데 다른 부서 직원과 이야기할 시간도 많지 않으니 직원끼리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마침 사장실은 전망도 좋고, 밝고, 넓어 제격이다 싶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식빵과 과일도 준비해놨습니다. 커피도 제일 맛 좋은 커피로 사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컵라면은 금지입니다. 저도 출입금지입니다.(하하) 직원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잘 가지 않습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입점한 펀드 중 ‘동양 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호(주식혼합) S’가 6월 20일 현재 3년 수익률 1위에 올랐습니다. 해외에는 유일하게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온기선: “베트남펀드 3년 수익률이 84.2%이고, 1년 수익률은 20.36%입니다. 수익률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펀드슈퍼마켓을 출범 이후 펀드슈퍼마켓을 거쳐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고객이 급증하였습니다. 이제 맞춰 고객감사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베트남 호찌민 현지 사무소에는 파견한 직원 외에 6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하였습니다. 베트남은 프론티어마켓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인건비가 올라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베트남은 인구가 젊어 성장 가능성이 많은 나라입니다. 과거 물가가 불안했는데 물가도 안정돼 있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금융위기 전에 비하면 주가지수가 50% 떨어졌으니까 지금부터 분산 투자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몰빵 투자는 안 됩니다.”


동양자산운용은 2000년에 출발하였으니, 역사가 짧지 않습니다. 동양자산운용은 투자철학은 무엇인지요?


온기선: “새로 취임하여 투자 철학을 정하느라 꽤 오랫동안 직원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두 달 반이나 걸렸네요. 1박 2일 워크숍도 가고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결과 동양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Wealth Care 전문가’로 정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고객들의 자산을 잘 지키고 증식시켜주는 것으로 심층 리서치를 기반으로 주의 깊고 신중하게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Care) 투자판단, 운용기법, 리스크관리 면에서 한발 앞서 가며(Ahead), 직원 간에 서로 경청, 격려하고 겸손으로 화합하며(Respect),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Ethics)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선포한 것이고, 어떤 상황에도 우리의 투자 철학을 지킨다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국내 증시는 박스권 안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동양자산운용의 투자방향이 궁금합니다.


온기선: “지금 금융시장이 특이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 채권, 환, 상품 변동성이 거의 7,8년 내로 최저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기업이나 시장의 펀드멘탈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토대로, 채권은 매크로 변수를 살피고 회사채는 기업의 신용분석을 충실하게 하겠습니다.”


대표님의 개인적은 투자 철학은 무엇인지요? 개인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도 말씀해주시죠.


온기선: “저의 투자 철학은 일단 트렌드를 따른다. 그리고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릴 때는 반대방향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주식에 열광할 때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반대로 대다수가 주식을 쳐다보지 않을 때는 주식에 투자하기 좋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참 애매한 상황입니다. 현재, 저는 재산 삼분법에 가깝게 투자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재산의 1/3은 부동산에, 1/3은 주식 및 주식펀드에, 나머지는 채권과 예금으로 나눴습니다. 국민연금에서 자산배분체계를 만들 당시 복잡한 논리가 있지만, 그것을 단순화하면 재산삼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표님이 이번 달에 종자돈으로 쓸 3천만 원짜리 적금이 만기라고 한다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지요?


온기선: “천만 원은 국내주식형 펀드에, 천만 원은 선진국 주식과 베트남 등 프론티어 마켓에, 나머지 천만 원은 예금을 하겠습니다. 예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투자할 기회가 생기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은행원에서 증권맨, 그리고 공기업과 자산운용업계를 두루 거치셨습니다. 가장 즐겁게 일하던 때는 언제인가요?


온기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은행이 근무여건이 좋아 은행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시대가 변하여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직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지요. 리서치 분야에서 15년 있었고, 국민연금에서 7년 있으면서 자산배분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이후 운용사 대표를 지냈지요.


돌이켜보면 99년~2000년 증권사에서 리서치 헤드로 근무했을 때 제일 즐거웠습니다. 처음 임원이 되었고, 봉급도 많이 올랐고 여기저기 언론 매체에 출연하며 바빴지요. 모 일간지 증권담당 기자가 7명일 정도로 주식에 관심이 높았을 때입니다. 그 당시 대리로 있을 때 만난 담당 부장님이 지금은 70대 어르신인데 지금껏 저를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십니다. 일도 재미있었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습니다.”


은퇴 후 삶은 어떻게 계획하시는지요?


온기선: “은퇴 후에도 시간 삼분법을 지키고 싶은데요. 1/3은 일하고, 1/3은 봉사하고, 나머지는 아내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요. 아내와 함께 산에 다니고 여행하는 것을 평소 좋아합니다.”


글. 김성숙(goong171@naver.com)
사진. 홍승모(zm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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