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펀드투자]
국제유가하락에 대응하는 투자방법은?
국제유가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발빠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원유 거래에 투자하는 글로벌 헤지 펀드들은 대부분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직접 석유를 사고팔 수는 없지만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항공·해운·자동차 등 유가하락 수혜
유가의 빠른 하락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관련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신흥국 시장이 불안에 빠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듯 시장침체의 이면에는 반드시 수혜를 입는 업종과 기업도 있게 마련이다.
기름 값이 떨어지면 운송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항공, 해운 기업 등이 혜택을 입게 된다. 자동차 판매도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하락해도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절감효과를 얻게 된다.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2015년 항공유가가 배럴당 23달러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이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류비가 전체 운영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해운업계도 유가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효과가 클 전망이다.
내수주 펀드 주목해야
유가하락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통상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 시점의 투자는 2015년 여름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 소비재 중심으로 내수주를 담은 펀드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하락에 따른 성장률 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에 내수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향후 수혜를 입게 될 소비재나 소매 판매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완성차 업체나 타이어 생산업체 등에 투자하는 자동차주 관련 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연료비 부담 경감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타이어 역시 유가가 하락하면 주행거리가 길어져 교체 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20% 떨어지면 약 2개 분기(6개월) 후에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연료비 절감 등으로 실질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는 만큼 내수주 펀드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련 펀드는 신중히 접근
유가와 관련된 펀드는 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원유 가격에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fund)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최근 많은 관심을 받은 펀드는 MLP펀드인데, 에너지 생산 업체가 아닌 인프라시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가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유가가 떨어져도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석유관련 기업과도 직접적인 연계성이 적어 대체 투자처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LP펀드 역시 안전지대 일수는 없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가 급락세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MLP펀드에서 투자자금을 잇따라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급락으로 셰일가스 개발 열기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 하락 속에서도 MLP는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도 “다만 시장심리가 악화되면서 자금이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정일환 기자 (imthet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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