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人]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객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석재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대표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를 존경한다는 이석재 대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설거지. 가족들이 사용한 그릇을 닦고 헹구며 식구들 얼굴 떠올려보다가 설거지가 끝날 즈음, 모든 잡념은 도망가고 머리가 맑아진단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을 때 자신도 행복하다는, 이타심 가득한 이석재 대표는 ‘고객에게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 for investors)’를 최우선시하는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이하. AB)의 투자철학과 일란성 쌍둥이 마냥 닮아 있었다. 영업총괄 전무로 AB의 업무를 시작한 이 대표의 고객 사랑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좋아해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둔 그가 설거지를 좋아한다는 말에 고객 사랑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무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항상 고객의 편에 서서 따뜻한 리더십을 구사하는 그는 피곤한 상태였지만 중저음의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를 만나러 광화문 세종로에 있는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사무실을 찾은 날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벌어진 날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1시에 열린 알제리와 벨기에 전을 더 열심히 봤단다. 앞으로 한국과 맞붙을 알제리와 벨기에를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축구경기 또한 투자와 다르지 않다며 AB는 수비형 미드필더 투자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위험을 선제 차단하고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기회를 잘 포착하도록 적절히 패스하고 도움 주며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외국계 은행에 입사해 세일즈매니저, 대출심사, 마케팅, 카드영업, 지점장 등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셨고 특히, 마케팅 업무가 전문분야인데요. 마케팅 전문가 대표가 이끄는 경영은 좀 색다를 거 같습니다.
이석재: “외국계 금융사에서 마케팅 세일즈를 담당했습니다. 글쎄요.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요? 판매채널이나 일반투자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임한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성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자주 찾아 뵙고, 당사 운용팀의 전망과 리서치 능력, 마켓 동향에 대해 고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한 노력은 고객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장기적인 운영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외국계회사라서 전혀 다른 마케팅 기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회사는 판매 채널에 계신 분들에게 우리 회사 상품 및 일반적인 투자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개별 상품을 홍보하는 것보다 우리 회사의 리서치 페이퍼(보고서)와 마켓 뷰(Market View), 등 다양한 정보를 본사 직원들이 보듯이 공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AB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로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이 고객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2009년 6월 국내에 출시, 펀드 규모가 약 8,500억 원(2014년 5월 말 기준)으로 해외 고수익 채권 펀드로는 규모가 큰데요.
이석재: “맞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 고수익 채권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하는데요. 얼라이언스번스틴이 국내시장에서 자리 매김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펀드입니다. 피투자펀드인 ‘얼라이언스번스틴-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월지급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펀드슈퍼마켓에서도 물론 판매되고 있습니다.
피투자펀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및 달러표시 이머징 마켓 채권, 현지통화표시 이머징 마켓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여 총 수익을 극대화하고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투자 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디폴트 위험인데요. 우리 회사는 분산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제 약 천 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분산 투자합니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현재 5.82%를 기록하고 있으며 1년 수익률은 7.58%입니다.” (2014년 5월 말 기준, 종류 A 기준).
펀드슈퍼마켓 오픈 이후 판매 구도에서 변화가 있는지요? 외국계 회사이고 자사 판매사가 없기에 신규 상품의 판매채널 확보하는데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이석재: “펀드슈퍼마켓은 새로운 판매 채널로 한국의 모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므로 대환영입니다. 본인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죠.
현재 펀드슈퍼마켓이 초기 단계이므로 판매량이 많진 않습니다. 하지만 펀드슈퍼마켓 개장 한 달 경과일을 기준으로 얼라이언스번스틴의 대표 펀드인 ‘AB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로 약 9억 3천만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오픈 초기에 이룬 의미 있는 흐름으로, 펀드슈퍼마켓을 통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의 투자방향은 무엇인지요?
이석재: “저희 상품을 가지고 계신 고객에게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 for investors)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투자한 상품의 성과가 좋지 않아 고객이 잠을 못 이루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뉴욕에 계신 본사 회장님이나 한국에 근무하는 직원이나 모두 함께 공유하는 방침이죠. 우리 회사는 고객 위주의 상품, 고객 위주의 마케팅, 고객 위주의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회사이니까 미국 금융시장을 촘촘히 전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거 같은데요. 미국 시장에 희망적인 분석이 많습니다. 올해 하반기 얼라이언스번스틴이 꼽는 투자처는 어디인지요?
이석재: “2014년 글로벌 경제는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강도는 과거 평균에 비해 다소 약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별로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위시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머징 국가의 경제는 중국을 필두로 작년 대비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양호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인컴의 원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 이머징 채권 및 통화 시장의 투매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측면에서 볼 때, 주식은 MSCI World 지수 기준으로 신고점을 기록한 만큼 현재 밸류에이션은 싼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닙니다. 거시 경제 환경이 지역별로 매우 다르므로, 꾸준한 이익 및 배당 성장을 나타내는 기업에, 액티브한 접근으로 알파의 성과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은 2003년 서울 사무소를 설립, 2008년 자산운용업을 허가 받았는데요. 여러 자산운용사 중 AB만의 강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무엇인지요.
이석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강점은 우수하고 혁신적인 리서치를 지향하는 문화라고 자부합니다. 우리 회사는 폭넓은 계량 및 펀더멘탈 리서치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 명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도로 숙련된 운용팀이 확고한 투자철학과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프로세스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미주, 유럽,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및 중동의 세계 각국에 위치해 있는 우수한 현장 리서치 조직은 지역별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포괄하는 전문성을 보유해 시기적절하고, 시장에 정통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특정 자산 혹은 스타일이 현재 부각되지 않더라도,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개인적인 투자철학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궁금합니다. 만약 이번 달에 종자돈으로 쓸 3천만원짜리 적금이 만기라면 대표님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요?
이석재: “욕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마음을 잘 관리하자는 것이 저의 투자 철학입니다. 스스로 연 수익률이 10%와 -5%를 벗어나면 과감히 털어냅니다. 욕심과 두려움을 버리고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투자처로 부동산은 맞지 않아서 관심사항이 아니고 해외 채권형과 국내주식펀드, 현금으로 분산하였습니다. 다른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우리 회사와 비슷한 상품에 가입하여 투자 흐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만약 3천만 원의 목돈이 생긴다면 1/3 코스피인덱스펀드에, 1/3 글로벌고수익 채권이나 이머징 채권, 나머지는 MMF에 현금으로 넣어 두겠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훌륭한 사람 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하지요. 평소,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지요?
이석재: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님을 존경합니다. 그분이 쓰신 ‘10m만 더 뛰어라.’라는 책을 9번 읽었습니다. 그분의 도전 정신, 지인들과의 나눔 실천 등을 배우고 싶습니다. 자신을 낮추면서 회사를 사랑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또 존경하는 분은 저희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월급쟁이는 회사에서 열 개를 받으면 회사에 백 개를 갖다 줘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선산을 찾아 30분 정도 머물며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일상에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이석재: “살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고 자주 다짐합니다. 저의 실수로 다른 사람이 상처를 입어도 안 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저 때문에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편입니다.”
글. 김성숙(goong171@naver.com)
사진. 지미연(agad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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