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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과연 위기인가?
추천 0 | 조회 1263 | 번호 2908 | 2014.12.18 16:11 복리의 마술사 (d-_***)

*현재 코스피 상황

천지개벽 그리고 상전벽해. 주변 상황이 180도 바뀌었을 때 쓰는 단어다. 현재 주식시장 만큼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중에서도 해외가 아닌 국내 주식시장에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일 것이다.


10월 17일을 기점으로 오직 전고점을 돌파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북이 걸음을 해온 코스피는 12월 5일경 쌍봉을 만들고 장렬히 전사(?)해버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1달 반 정도 공들여 쌓은 탑을 1주일 만에 송두리째 무너뜨린 셈이다. 아니, 오히려 본전마저 몽땅 잃어버린 상황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어제 기준으로 코스피는 10월 17일날 기록했던 최저점, 1896.54 포인트에 불과 4 포인트도 채 남겨두지 않게 되었다. 이 정도면 말아먹어도 아주 크게 말아먹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땅을 치게 만드는 건 코스피가 상승할 때는 거북이 행보를 보인 반면 하락할 때는 토끼 행보를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코스피가 '멘토'로 삼고 있는 미국 S&P500과 비교해보면 이런 답답한 움직임은 더욱 도드라진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코스피(위) vs S&P500(아래)


어떤가? 두 지수 모두 거의 동일한 시점에 반등을 시작했으며(A지점) 하락 역시 그랬다는 걸 알 수 있다.(B지점) 차이가 있다면 유독 코스피 상승세만 부진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지난 글에서 자세히 살펴본 바 있다.(이유가 궁금하다면 여길 클릭해서 읽고 오시길)


그렇다면 12월 들어 코스피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 답을 미국시장에서 찾는 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글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코스피란 사실을 잊지 마시길. 따라서 미국 지수가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선 살펴보지 않으려 한다. 대신 그 원인을 코스피 수급에서 찾아보겠다.


*현 코스피 수급 특징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국인들의 수급에 대폭 변화가 생긴 것이 현재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는 원인이다. 11월말까지 그럭저럭 관망자세를 유지했던 외국인들이 12월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물량을 던지기 시작한 . 이들이 행동개시(?)에 나선 건 12 8~9일 즈음이었다. 그렇다면 이때를 기점으로 외국인들은 어떤 포지션을 취했는가? 그들은 1)현물을 매도하고, 2)선물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게 남았다. 프로그램(비차익)쪽 역시 급작스럽게 매도로 전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월요일에는 이런 흐름이 다소 완화되나 싶었으나 어제 다시 비차익 매물이 전일 대비 80% 가량 늘어나면서 이들의 태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걸 입증해주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대응하는 국내 기관 수급은 어떤 특징을 보였을까? 당연히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주는 사람이 있는 법. 이 기간동안 국내기관은 외국인들의 매물을 충실히 받아주었다.

겉으로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기관이 사주니 그만큼 매도압력이 줄어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여기엔 크게 2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ㄱ. 국내기관

현재 기관은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 겉으로는 고객들에게 제시할 연말 수익률을 단 0.1%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며 속으로는 외국인들이 던지는 매물을 꾸역꾸역 소화해줘야 하는 임무(?)를 떠맡게 된 것. 그렇다면 일단 기관의 실탄이 늘어나는지, 줄어나는지가 무척 중요해진다. 11월과는 차원이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외국인들의 매물을 방어하기 위해선 당연히 실탄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의 보유 실탄은 1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지난주 주가 하락세를 틈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10월 한달 내내 이어졌던 증가세보다는 현저히 약한 수준이다.)

비유하자면 이런 거다. 주머니에 남은 건 단돈 3천원. 편의점에 들러 담배 한갑을 사니 딱 500원이 남는다. 500원으로 도대체 뭘 살 수 있겠는가? 돈이 없는 자신을 책망하는 일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런데 지금 기관 사정이 딱 이렇다. 별 수 없어진 기관은 1)그동안 사들였던 종목들에 대한 매수여력을 한단계 낮추거나, 2)아니면 아예 팔아버리고 소위 되는 종목(수익률이 괜찮은 종목)으로 이동하거나, 3)그것도 아니면 아예 저평가된 종목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한마디로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매도하는 쪽의 화력은 점점 세지고 있는데 방어하는 쪽의 화력은 여기저기 분산이 되고 있으니 승패는 이미 결정난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지금 지수하락의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 둘 다에게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기관의 전열이 재정비되면 외국인과 맞짱 뜰 수 있는 힘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 보여진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과정이 신속히 마무리되더라도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경우다. 이 경우 주가 수급상 독립변인이 기존 국내기관에서 외국인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국내기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걸로 예상된다.

. 외국인

간단하다. 이들은 현재 차익 프로그램 위주로 매매하면서 비차익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물을 매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너무 뻔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 물론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는 따져봐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비차익 매도세와 이를 능가하는 단순 현물 매도세가 연일 출회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다. 어제 말미에 일부 외국인들이 행동개시에 나셨다고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이들(프로그램 매도+현물 매도)이 결과가 아닌 원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연말까지 코스피는 현물 흐름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줄어들고 현선물간 수급구도가 뒤바뀐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현물은 프로그램보다 한발 늦은 움직임을 보일 확률이 높다 하겠다. 결국 프로그램 수급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코스피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는 코스피 모형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바다. 위 내용을 기반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


*12월 10, 11일 코스피 모형

지난주 중반에 나온 폭락은 두가지 측면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1% 이상 폭락 기준으로는 정확히 2달 만에 출현했다는 점, 두번째는 1% 이상 폭락이 이틀 연속으로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아래 정리한 내용을 보면 1% 이상 움직인 날이 그렇게 자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 10월만큼은 예외다. 10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5번의 과격한 변동이 나타난 반면 11월에는 단 한차례, 12월 현재까지는(12월 16일 기준) 단 두차례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올해 8월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움직인 날들(종가 기준)

8월 8일: -1.14%

8월 13일: +1.02%

8월 21일: -1.38%

10월 1일: -1.41%

10월 10일: -1.24%

10월 20일: +1.55%

10월 22일: +1.13%

10월 29일: +1.84%

11월 18일: +1.2%

12월 10일: -1.29%

12월 11일: -1.49%


결국 오늘 다루는 모형 2개는 최근 코스피를 휘감고 있는 폭락세의 실체와 앞으로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1900 포인트대로 내려앉은 코스피에게 희망은 있을까? 또 더 이상의 추가하락은 없는 걸까? 어차피 이 코스피 모형이라는 것이 다음 코스피 모형이 그려질 때까지 유효하다는 가정 하에 그려지고 있으므로 지난주 중반에 글을 올리건 며칠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올리건 이에 대한 답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11일 이후 어제까진 코스피가 얌전했으므로)


그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필자가 가장 최근 코스피 모형을 등장시켰을 때 분석한 내용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오늘은 11월 18일 모형을 가지고 당시 필자가 쓴 내용을 검증해보기로 한다. 참고로 당시 모형은 상승했던 날 그려진 것이다.(+1.2%)


필자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린 바 있다.(못보신 분들은 여길 클릭)


*11월 21일 글 중간요약 부분 중

-이번 모형은 단기적으로는 하락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상승을 암시한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단 게 치명적 단점.


아래 그래프를 보자. 얼추 맞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코스피가 보인 '한계가 뚜렷한 점진적 상승과정'에 주목하길 바란다.


11월 18일 전후 코스피 흐름


-단기간 내에 지수가 폭락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이 말은 지수가 전저점(10월 17일 연출됐던)을 위태롭게 만들 수준까지 빠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크게 놓고 봤을 땐 '제한적 상승'쪽에 무게를 두게 된다.


제한적 상승이라...적중!


-그렇다면 현재 추세는 어떤 상황인가? 단기적으로는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지만 조금 더 넓게 보자면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이것도 적중.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지되 그 방향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지수를 높이는데 공헌했던 이보전진, 일보후퇴의 흐름이 일보전진, 이보후퇴로 바뀌게 된다. 코스피 입장에선 제대로 꽃 한번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그라들게 될 것이다. 자세한 건 역시 최종결론의 몫이다.


다행히 그 방향이 바뀌진 않았다. 최종 결론에서 필자가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검증해보기로 하자.


*11월 21일 글 최종정리 부분 중

-단기적으로는 위기, 그 이상으로는 그럭저럭.


그럭저럭이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립적 상황을 뜻하는 단어다. 글 쓴 이후 주가를 보면 정말 '그럭저럭' 움직였다는 느낌이 든다.


-이 모형과 최근 외국인들의 수급동향만 연계시켜 분석하자면 분명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잠깐이나마 상승했겠지......


-서두에서부터 왜 소주잔 얘기를 꺼냈는지 이제 대충 이해될 것이다. 현재 지수가 무너지거나 위기에 빠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외부충격이 발생할 경우 무너지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다. 만약 그럴 경우 모형이 후반영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본다면 지금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이것도 적중.


하지만 이왕 반등을 시작했으면 미국시장처럼 화끈하게 전고점을 돌파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기관의 변덕스러운 메뚜기 매매덕분에 대부분 개미들의 수익률은 지수 수익률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항이다. 이들에게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장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원망스러운 건 뭐 말 안해도 알지 않는가?


-결국 오늘 결론은 현 추세의 '제한적 유지'라고 말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별로다.

추세의 제한적 유지가 이날의 결론이었군! 적중했다.


-보너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건 상승을 하되 미약한 상승을 거듭하다 끝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고꾸라지는 경우다. 상승은 그대로 따라하지 못하면서 하락만 그대로 따라하는 코스피가 얄밉게 될 것이다.


올해 9월에 찍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도로 미끄러진 상황이라는 건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현재 코스피를 사랑스럽게 여기는 투자자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이것도 깔끔하게 적중!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18일 모형을 분석한 글 역시 훌륭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건 이미 과거의 일이다. 지금 중요한 건 이틀 연속으로 출현한 모형을 토대로 코스피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시나리오를 세워보는 일이다. 여기서 잠깐! 이번 글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만 공개하고 넘어가겠다.


보통 코스피 모형을 하나 그리는데는 보통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이렇게 그려진 모형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글로 옮기는 시간까지 합치면 도합 5~6시간 정도가 걸린다. 만약 지난주 수요일 코스피가 1% 이상 빠진 걸 확인하고 신속하게 글로 옮겼다면 필자는 낭패 아닌 낭패를 볼 뻔했다. 바로 그 다음날 다시 1% 넘는 폭락이 나왔기 때문. 결국 한번만 써도 될 글을 두번이나 쓰는 고생(?)을 할 수도 있었다는 뜻.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필자가 게으름을 핀 덕분에 10일 모형을 제때 올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 결과 바로 다음날 연출된 11일 모형과 한데 묶어 한개의 글로 쓸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물론 지수가 1% 넘게 움직인 날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모형을 그려두는 편이다. 하지만 이를 글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란 말씀. 그때 그때 다뤄야 하는 이슈가 있고 무엇보다 필자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글로 펴내는 시점은 자연스레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멀리 갈 것도 없다. 세미나 준비 관계로 지난주 중반에 나온 모형을 지금에서야 다루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오늘처럼 두개의 모형을 한개의 글로 다루게 된다면 필자 입장에서 글 적는데 들이는 노력,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1타 2피, 원아웃에 643 병살타라고 할까나. 아무튼 필자의 게으름이 이런 행운(?)을 안겨다 준 것이다. 물론 연이틀 1% 넘는 변동이 나올 거 같아서 뜸을 들이고 있던 건 절대 아니다.


아무튼 11일 연출된 모형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을까? 바로 공개해보겠다.(참고로 하루 전에 연출된 10일 모형은 비교 형식으로 글 하단부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X-현재로부터의 경과기간(멀리 있을 수록 미래)

Y-현 지수대로부터의 구간(멀리 있을 수록 더 크거나 작은 지수대)

Z-변동성



이날 형성된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 모형 좌우 모서리 부분을 가리지 않고 뾰족한 협곡이 대거 출현했다. 또 좌측이 우측에 비해 몇배는 더 난폭한(?) 형태를 띄고 있다. 길게 설명할 필요없다. 변동성이 극악으로 증폭하되 그 방향이 하방으로 작용한다는 뜻. 하지만 우측 부분에도 나름의 뾰족한 협곡이 나타났기에 언제까지고 하방압력이 우위를 점하진 못할 것이다.


2: 1번 부분과 연계시켜 해석하면 된다. 좌측 부분이 우측보다 더 위로 올라갔기에 자연스레 능선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하락은 길고 반등은 짧게 나온다는 뜻. 폭이 아닌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번: 모형에서 평평한 부분이 가장 낮게 형성된 부분이다. 보통 때에 비해 매우 좁게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뜻이다. 지수가 위든 아래든 신속히 방향을 정해 움직인다는 암시다.


4번: 웬만해선 모형의 상단 모서리 부분에 분석이 집중되는 편이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코스피 3차원 모형을 그려보면 특이한 형태는 십중팔구 모형의 상단부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모형만큼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다. 모형의 하단부에도 나름의 협곡과 굴곡이 심하게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상단부분에 비해선 덜한 수준이지만 여느 다른 모형들에 비해선 훨씬 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3번에서 정해진 추세가 슬슬 확립될 때쯤 나름의 반전이 찾아온다는 걸 뜻한다. 즉 단기 추세와 역행되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지난주 목요일 모형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필자가 '상어이빨'로 표현하곤 하는 뾰족한 봉우리들이 좌측에 대거 등장했다는 점, 중앙부분이 평탄한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가파른 경사와 주름 몇개가 등장했다는 점, 우측 부분 역시 적잖이 융기됐으며 그 위에 두서너개의 협곡이 형성됐다는 점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뭐니뭐니해도 이 날 형성된 모형의 하이라이트는 좌우측 부분이다. 물론 그 정도는 좌측이 우측을 압도하지만 우측 상하단 모서리의 접힘 현상이 강력하게 출현했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이를 종합해본다면 지수를 둘러싼 단기 구조는 분명한 하락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나 의외의 반등이 다가올 날 또한 머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모형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위 모형을 다시 살펴보자. 만약 가상의 무게중심을 그려본다면 어디쯤 위치하겠는가? 3번 부분이 자리잡은 모형의 우측 하단부가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는 앞으로의 코스피 흐름 자체가 상승보다는 하락쪽으로 완연히 기울었다는 뜻이다. 설령 반등이 나온다 한들 제한적이라는 얘기.


*코스피 모형이 암시하는 것은?

이번 모형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간략히 살펴보고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겠다.



-이번 모형은 단기적으로는 하락->재반등->다시 하락을 암시한다고 보여진다. 조금 과장을 섞자면 하락 N자형 패턴.


-단기간 내에 지수가 하락하는 건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반등이 적어도 '무기력하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 만약 무기력하게 나올 것이라면 모형의 우측 부분이 저렇게 솟아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직전 고점에 비해선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조만간 1% 이상의 폭락 가능성도 높게 보여진다. 왜냐? 모형의 좌측 부분이 저렇게 난폭하게 형성됐다는 사실 자체가 변동성이 극대화됐다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모형 상하단 모서리의 경사도는 물론 무게중심 마저 우측으로 쏠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위, 아래 중 어느 방향으로 작용할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글 제목에 대한 답은 마지막 최종정리 부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위 모형만으로 감을 잡지 못하는 부분이 한개 있었으니 바로 반등의 정도다. 반등이 나오되 그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 당췌 감을 잡을 수 없었다는 뜻. 약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감히 한마디 적어본다면 일단 하락의 최저점을 찍은 후 급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싶다. 물록 그 반등 이후에 중장기 추세가 어디로 형성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과거 모형 비교

이번에는 최근에 출현했던 모형과 11일의 모형을 비교해보겠다. 두개의 모형을 비교할 때는 한가지 원칙이 있다. 가까운 시일 내 형성된 모형이 아니라면 같은 방향, 즉 하락한 날의 모형끼리 바교하거나 상승한 날의 모형끼리 비교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로 하루 전 연출됐던 모형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같은 방향의 모형이, 그것도 연달아 출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코스피 근저에 위치한 변동성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모형 비교와 더불어 10일 모형의 자체적 특징도 간략히 첨부해보겠다. 원칙대로라면 10일 모형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모습을 첨부해야 하지만 편의상 아래의 왼쪽 그림 하나로 대체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좌우측 꼭지점 부분이다. 좌측에 외롭게 솟아난 뿔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대신 뾰족한 협곡들이 빽빽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우측 부분은 이보다 더 놀랍다. 10일만 해도 모형의 하이라이트는 좌측이 아닌 우측 부분이었다. 뾰족하긴 하나 나름 질량감이 느껴지는 두꺼운 협곡들이 우측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마자 우측 부분의 웅장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높이 자체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10일까지는 나름의 지지선이 존재했지만 11일에는 완전히 붕괴됐음을 말해준다. 상승하는데 있어 지수의 윗단에 뻥 뚫린 매물대가 대거 형성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건 당연히 급반등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쉽게 말해 대나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속이 텅텅 비었기에 시작만 좋으면 거침없이 반등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상단 모서리 중앙에 자리잡은 덩치 좋은 뿔도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지수 하락에 브레이크 걸만한 요인이 사라졌다는 걸 암시한다. 한마디로 지수하락이 급작스럽고 깊게 진행된다는 뜻.


-모형을 등장시킬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소위 '모형에서 가장 평평하면서 낮게 형성된 부분'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살펴보자. 10일의 경우 정중앙에 형성됐지만 하루만에 우측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위에서 설명했다.


-10일 모형과 비교하자면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최종정리

-이제 슬슬 제목에 대한 답을 할 때가 된 거 같다. 지금 코스피는 분명 위기가 맞다.


-위에 적은 내용이 도통 이해가 안간다면 모형의 왼쪽 '상어 이빨' 부분만 보시길.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저점을 찍은 후 예상치 못한 반등이 나올 거라고 말해주고 있기 때문. 잘하면 V자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하락은 기정사실화됐다. 문제는 반등 이후다. 급반등 자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10일에서 11일로 이어지는 변화를 주목한다면 그다지 좋은 전망을 내릴 수 없는 상황.


-결국 오늘의 결론은 아래처럼 두 갈래로 나누고 싶다.


1. 기존 지지선 붕괴에 따른 추가적 하락이 첫번째 시나리오다. 다음 모형이 언제쯤, 또 상승으로 그려질지 하락으로 그려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어이빨'이 사라지지 않는 한 코스피에 대한 재매수시점은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하락->완만한 상승->재폭락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2.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되 예상보다 빨리 V자 반등이 나타나고 이를 발판삼아 지수가 고점을 단숨에 회복한다는 게 두번째 시나리오다.(여기서 말하는 고점은 개인적으로 1960선을 잡고 있다.) 이는 첫번째 시나리오와 분명히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다.


원래는 1번 시나리오만 적으려 했다. 하지만 과거 이런 형태의 모형이 나타났을 경우 정말 의외로 V자 반등이 출현한 적도 꽤 많았다. 따라서 오늘의 결론은 1번 내용으로 밀어붙이되 7:3 정도로 2번 시나리오에도 소폭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싶다.


-앞으로 나오는 모형의 중심이 우측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또 평탄면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P.S 이 분석은 1211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앞으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 이 모형과 오늘 해석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 지수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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