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부진과 OPEC의 감산합의가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이성적 하락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하락각도가 매우 가파르다. 현 생산쿼터 3천만배럴을 사우디의 입김으로 그대로 유지했고, 내년 6월 OPEC회의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남아 있기에 유가에 대한 우려가 쉽사리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현재 OPEC 생산쿼터의 1/3 가량인 950만 배럴을 하루에 생산한다. 원유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북미의 쉐일오일 업체들의 생산원가 이하로 유가를 단기적으로 밀고 내려가 보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이것이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의심어린 시각도 상당하다.
이런 와중에 불똥이 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다.
국제유가 급락의 최대피해자로 러시아가 지목되는 이유는 러시아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이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입의 절반 가량을 에너지 부문이 기여하고 있고, 2014년 현재 월평균 생산량 기준 최대 산유국은 바로 러시아다. 말 그대로 유가급락의 직격탄은 러시아로 집중포화되고 있다.
2014년 현재 세계 최대 산유국은 러시아 (사진출처:EIA)
핵심은 현 유가수준이 2015년 회계연도 러시아 연방정부가 수립한 연방정부 예산이 유가 100달러를 근거로 수립되어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원유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서시베리아 유전의 노후화로 러시아 내부 유가하락파장은 보다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고,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 금융기관 연쇄 디폴트를 경고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또 다시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을 시장이 본 것일까?
최근 러시아 루블화는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를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연초 이후 유가도 30% 가량 빠졌지만, 러시아 증시는 36%, 루블화는 무려 65%가 급락하고 있다. 소위 떨어지는 칼날이다.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시장에 개입했으나 연이어 실패했고, 러시아발 금융위기 가능성은 점점 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및 외환보유고 추이
문제는 이런 러시아 외환 보유고의 급락과 루블화의 가치 급락이 이번 12월 채권만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러시아 채권 만기 일정 (사진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바로 지금 12월 채권도래액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루블화의 가치급락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점점 더 러시아 경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연이어 단행된 기준금리의 인상기조는 현재 상황을 미루어 볼때 201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러시아 매크로 & 금융시장불안감이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의 지연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우크라이나 이슈로 서방세계와의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 있는 러시아가 당장 대한민국 주식을 패닉으로 몰고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숨죽여 지켜봐야 하는 이슈임은 분명하다.
푸틴의 화해 제스춰가 현재의 위기를 누그려뜨려주길 개인적으로 바래본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최근 화재의 사진이 한장 올라왔었다.
제 22차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에 방문한 푸틴은 저녁 야외행사에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에게 담요를 둘러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푸틴의 특급매너가 화재 집중된 사진인데, 저 특급매너를 서방세계들과 나눠주길 바란다. 그래야 글로벌 금융시장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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