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퇴직금 제도가 점차 사라지고 퇴직연금제도로 바뀌면서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DB형과 DC형 중 선택하라고 하는데, 이 둘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일단 DB의 뜻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란 뜻입니다.

노후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노후의 자금은 마라톤을 달릴 때 주어지는 물과도 같습니다. 이 물이 없다면 탈수증세 때문에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퇴직금 방식은 마라톤을 달릴 동안 필요한 물을 한꺼번에 선수에게 전부 주고 선수가 알아서 마시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뛰는 선수는 처음에는 마시는 물을 좀 조절하겠지만 조금 달리다 보면 갈증 때문에 가진 물을 금방 다 마셔버리고 말 것입니다. 퇴직금을 금방 탕진하는 것이 바로 이런 케이스입니다.

반면 연금 방식은 선수가 갈증 느낄 시점에 조금씩 나눠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달리는 구간구간마다 물컵을 배치함으로 선수가 탈진하지 않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 연금방식에서도 물을 지급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그 중 DB형은 회사에서 정해진 양만큼만 물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회에서 물이 남아도 미리 정한 만큼만 줄 뿐 더 주거나 덜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일정량만큼만 확실하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DB형의 연금은 회사에서 미리 정한 금액만큼만 연금이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투자 수익률이 아무리 좋더라도 정한 금액 이상으로 연금을 주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수익률이 나쁘더라도 정한 금액만큼은 주지요. 따라서 안정적인 지급을 원한다면 퇴직연금에서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DB형과 DC형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투자성향과 선택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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