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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주식은 대박, 개인투자자는 피눈물.[3]
추천 0 | 조회 2298 | 번호 2848 | 2014.12.02 16:58 이프랜드에어 (efrienda***)

최근 삼성에서 들려오는 놀라운 소식들이 시장에 주된 이슈가 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삼성에서 팽(?) 당한 삼성테크윈 주식은 급락했고 투자자는 멘붕에 빠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씨드머니 주식이라고 불리는 삼성에스디에스는 19만원 공모가에서 소위 대박을 쳐서 현재 주당 35만원이 넘고, 시가총액은 27조가 넘는다, 그것도 최근 하락한 가격이 이렇다. 최근 시가총액이 30조를 훌쩍 넘었었다. 이제용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하는 것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니, 그것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오늘 필자는 여러분에게 하두 하나를 던져보고자 한다.

 

삼성전자가 2007년 1월 이후 무려 8년여만에 2.2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뭘까? 공시에서 밝혔던 주주환원정책의 실천, 이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자사주 매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삼성에서 실시했던 자사주 매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 현재 주가에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서 주로 매입이 이루어 졌다. 과거의 주가매입은 저평가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는 주주환원적 성격이 100% 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매입은 그 성격이 좀 다르다.

 

일단 최근 최경환 경제 부총리 쪽에서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유보금에 과도한 부가 집중되고 있으니 이것을 풀어내라는 것이 골자다.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주던지, 투자를 하던지, 배당을 많이 주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내수활성화에 이바지하라는 주문이다. 여기서 삼성의 주판알은 이미 쉴새없이 튕겨지기 시작했다. 오너일가가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4.5%에 불과하다. 계열사 지분을 합쳐도 삼성물산 4.1%, 삼성생명 7.2%, 삼성화재 1.3%에 불과하다. 배당을 확대하면 주머니로 되돌아오는 돈이 작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3%에 달한다. 배당을 확대할 이유가 있을까?

 

또 선택과 집중을 취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신규사업을 확장할 니즈도 작을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식구들 고생한다고 월급을 올려줄까?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자사주 매수고 주주환원정책이라는 멋진 말로 포장을 했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가능금액을 재원으로 한다. 배당보다는 자사주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조금 파 깊게 들어가보자.

 

왜 삼성은 이건희 회장님의 자리비움 상태에서 무려 8년만에 자사주 매수 카드를 들었을까?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건희 회장님은 삼성생명 지분을 토대로 삼성전자를 지배했다. 삼성생명은 총수일가에서 뻗어져 나온 주식 제일모직 (구 에버랜드)이 지배하고 잇는 구조다. 즉, 총수일가 -> 제일모직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SDI -> 삼성물산 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이건희 회장님도 인간이기에 천년만년 삼성을 지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 엄청난 액수의 상속세가 발생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가 최근 주식시장을 연이어 노크하고 있다. 후계구도를 완성할 주식이 있었으니 그것이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이다.

 

일단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들어서면 이재용 부회장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 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확대해라' 이것 말고 다른 생각이 있을까? 절반 넘게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언제나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본인의 주식인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을 삼성전자 주식과 스왑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많은 양의 자사주가 필요하다. 본인의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지분과 바꿀...

 

이런 그림이 비단 삼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SK 그룹은 지주사 SK와 SK C&C가 중복 지주사로 상장되어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 창업주의 아들이 아니다. 조카다. 당연히 그룹 지배구조를 장악할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고 SK C&C라는 씨드머니 주식을 만들어 냈다.

 

현대차 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 글로비스가 있다. 현대차도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번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천문학적인 금액 10.5조를 질렀고, 그중 5는 현대차가, 3은 기아차가, 2는 현대모비스가 비용을 부담한다. 과도한 배팅은주가급락으로 이어졌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사주 매입 카드를 들었지만 현대모비스는 소외다. 이유가 뭘까? 정의선 부회장의 매입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싸게 사고 싶진 않을 것 아닌가. 지금 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의 가치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여기도 스왑의 대상으로 시장은 생각하고 있다.

 

회장님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주식투자는 참 손 쉽다. 회장님의 주식은 절대 벨류에이션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그것을 쳐다보며 개인투자자는 참 허탈하기 그지없다.

 

주주환원정책이라는 이름하에 잘 포장된 선물을 풀어보는 회장님은 웃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렇지 못했고... 지배구조 이슈로 눌려있는 주가를 바라보며 개인투자자는 마음이 아프지만, 매입수요가 있는 오너일가는 씩~ 웃고있다. 이런 그림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한다. 주식의 시작과 끝인 밸류에이션이 주식시장의 정의를 바로잡는 그런 시장은 너무 유토피아적인 발상인 것일까? 오늘도 씁쓸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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