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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제유가는 급락하는데, 주유소 가격은 그대로인가요?[8]
추천 0 | 조회 2131 | 번호 2836 | 2014.12.01 14:02 이프랜드에어 (efrienda***)

OPEC 장관회의에서 감산이 부결된 이후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다음 OPEC 장관회의가 내년 6월 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OPEC 발 유가급등 이슈는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 이번 글에서는 석유한방을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유가급락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슈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단 국제유가부터 살펴보자. 이번 OPEC 회의에서 현재 3,000만배럴의 생산쿼터를 유지하는데 합의했다. 사실상 현재 생산쿼터의 1/3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현재 북미내의 쉬일오일 생산양 증가에 대해서 상당히 견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도 이가가 가는 점이 미국이 원유 주도권까지 갖게 될 경우는 가급적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원유의 결제대금을 달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미국이 원유수급의 주도권까지 확보하게 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미국의 압승을 즐거워 하겠지만, 그늘진 쪽은 또 생겨나기 마련이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은 이미 원유생산량이 수입량을 넘어섰다. 미국은 자국의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WTI가 브랜트유나 두바이유보다 저평가 받아오는 것이 당연했지만, 계속 쌓이는 원유를 지속적으로 비축유로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의 급증을 가져온 것은 쉐일오일의 생산이었는데 이 쉐일오일의 생산원가는 60달러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즉, 사우디는 유가를 낮게 끌고 가면서 쉐일오일의 급속한 확산을 저지하는데 목표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다. 미국의 입장에서 유가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당장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고민하는 유로와 일본 입장에서는 디플레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오는 14일 아베의 재신임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런 디플레이션 추가 압력이 더 강한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변질되고, 이에 엔화는 다시 한번 새로운 약세의 피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원화가, 달러와 엔화 사이에 껴서 또 고생길이 훤하게 열렸다.

 

또 하나 생각 가능한 점은, 이번 유가급락의 가장 큰 피해자가 누구냐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러시아다. 최근 서방세계와 적지않은 마찰을 보인 러시아는 전체 수출중 천연가스와 원유의 수출이 절반을 차지한다. 가만히 있어도 이런 유가 하락폭이라면 러시아는 앉아서 손해를 보는 구조다. S&P는 현재 BBB-의 러시아 채권등릅을 하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BBB-에서 한단계라도 내려가면, 투자부적격등급 정크본드가 된다. 서방세계에 반기를 든 러시아가 값비싼 대가를 치루는 과정이다. 러시아 루블화는 살인적인 약세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어쨌든 이번 유가급락 이슈가 글로벌 시장의 다소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여파가 나비효과처럼 환율시장을 타고 대한민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필자들이 궁금한 것은 이것 아니겠는가? "유가가 이렇게 내려가면 왜 휘발유 가격은 급하게 안 빠질까?"

 

 

위 그림에서도 보듯이 현재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세금이다. 경우도 약 44%가 세금이다. 반면 미국의 유류세 비중은 11%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세수로 거둬들였다. 최근 자치구들 마다 예산전쟁이 한창인 지금, 보편적 과세라는 오명의 담뱃세 인상까지 증세가 한창인 와중에 국제유가 떨어졌다고 대한민국 위발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참 아이러니 하기 그지없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주식들의 급락은 물론이고 화학업체들의 급락세가 눈에 띈다. 당연히 저유가 수혜주로 분류되는 발전단가 인하의 유틸리티주식이나, 해운/항공주들은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 생각해 보자. 이번 유가급락 이슈가 분명 원달러의 급등과 동반해서 오고 있다. 떨어지는 유가는 긍정적일지 몰라도, 원화가치 급락으로 인해 원화 환산 수입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항공사들은 대규모 리스부채를 떠안고 있어서 급등하는 원달러가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분명히 환율이 크게 오르는 구조에서는 국내발 해외여행 수요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것 전혀 고려치 않고 \'저유가 수혜주\'라는 이름으로 급등하고 있다.

 

릴렉스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불과 몇달전 이런 유가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몇달뒤 유가를 장담할 수 없다. 과도하게 저유가 수혜주로 쏠리는 시장관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이다.

 

기름 한방을 나지않는 대한민국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나쁠 것은 전혀 없지만, 환율로 나비효과가 발생되며 우리 대한민국 살림살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면밀히 시장을 보자. 그리고 주유소마다 적히는 기름값은 우리가 절대 줄일 수 없는 세금이 절반이다. 그럼 최고 호재는 정부인가?? 씁쓸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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