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피 상황
국내 주식시장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체 상승하는 것 같지 않은 상승'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특히 폭락 직전의 위치와 현재 레벨을 비교한다면 이런 찜찜한 기분은 더욱 증폭된다. 눈을 밖으로 돌려 미국 S&P500와 비교해보면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내지는 불안감)은 더더욱 커진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의 격차?
아직 전고점도 회복 못한 코스피(위) vs 거뜬히 회복해버린 S&P500(아래)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반이 채워진 소주잔을 보며 누구는 술이 반이나 남았다며 좋아하고 다른 누구는 반 밖에 안 남았다며 입맛을 다시곤 한다. 즉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결론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양국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원인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찾을지 아니면 코스피에서 찾을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필자는 둘 중 어느쪽에 초점을 맞추려 하는가? 당연히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코스피에 맞추려 한다. 필자는 현재 코스피가 시원스럽게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수급이 중요하다!
현재 코스피가 하루 폭등하면 하루 하락하는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에는 수급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11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손발이 전혀 맞지 않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코스피가 저점을 찍고 반등을 하기 시작한 건 위 그래프에도 나왔듯 10월 17일 즈음이다. 이때부터 10월 말까지는 두 매수주체(기관, 외국인)의 쿵짝이 상당히 조화롭게 이어졌다. 무슨 얘기냐면 어느 한쪽이 매도할 때 다른 한쪽이 즉시 매수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매수세를 기록함으로써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순항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두 주체간 원활한 '바톤터치'가 이뤄진 시기였다.
하지만 11월 들어서면서 이같은 흐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금 필자는 두 주체의 매수금액, 매도금액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두 주체가 똑같이 순매수를 기록하더라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래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뜸을 들이거나 현물이 아닌 프로그램쪽으로 상대방의 매도세를 역이용하려 든다면 원활한 바톤터치는 물론이고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이른바 '갈지자 장세'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11월 들어 이런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우선 국내기관 먼저 살펴보자. 기관은 11월 들어 다소 부침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업종에 대해 '대대적 정리과정'에 돌입했다는 것. 이른바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윈도우 드레싱에 착수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작년에 비해 그 시기가 약간 빨랐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 원래 국내기관의 수익률 관리&제고 작업은 연말 주식시장의 단골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기관들이 한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에 대한 매수폭을 늘리고 고평가된 종목들을 대거 청산함에 따라 1주가 머다하고 수익률 순위가 뒤바뀌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기관의 이런 업종별 순환매는 결국 필자의 야심작인 블랙리스트에게 엄청난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자세한 건 여길 참조하시길)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이들은 현재 현물을 버리고 선물과 프로그램쪽에 치중하고 있다. 사실 외국인들이 이런 패턴을 보이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11월 들어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강력해졌다는데 있다. 즉 외국인들은 기관이 현물 주식을 사고 팔 때 이를 순순히 받아주는 게 아니라(=바톤터치에 순순히 응해주는 게 아니라) 기관이 내놓는 매물을 최대한 활용해 선물과 프로그램을 이용한 차익 따먹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당연히 모든 외국인들이 이런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니다.)
앞에서 소주잔에 빗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 달라진다고 했다. 이렇게 관점을 달리해 보자면 외국인의 차익 따먹기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즉 이들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국내기관들에게도 '지지부진 주가'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비차익 쪽은 지난주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은 코스피 중에서도 대형 우량주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매수세에 최소한 딴지는 걸지 말아야 지수가 왕성한 상승을 할 것인데 안타깝게도 기관은 앞서 말했듯 고평가된 종목을 팔고 저평가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외국인의 손길을 매정하게 외면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는, 이른바 쌍방 과실이 분명한 상황이니 코스피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일래야 보일 수 없다. 그렇다면 코스피가 현재의 일진일퇴 국면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 수급관점에서 보면 외국인들보다는 국내 기관들의 코스피 종목 재편작업이 빨리 마무리되는 게 필수조건이라 보여진다.
대학교 시절 시험기간만 되면 교내 도서관은 시험공부하는 학생들로 초만원이었다. 이럴 때 꼭 등장하는 종족들이 있었으니 바로 빈 자리만 옮겨다니며 얍삽하게 공부를 하는 이른바 '메뚜기족'이었다. 메뚜기족은 도서관 입장에서 보면 공부 분위기를 해치는 필요악이나 다름없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메뚜기족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국내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이 하루라도 빨리 종결돼야 코스피는 일관된 상승(혹은 하락)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때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방향만큼은 기관이 아닌 외국인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코스피를 움직이는 두 공룡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으니 지수 자체의 변동성은 최근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컴퓨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매매, 초단타 매매에 적합한 얘기일 뿐 지수 자체의 방향성에 목을 매고 있는 국내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겐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 자신의 투자성향이(기간 관점에서) 중장기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현재의 일진일퇴 장세에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이런 상황이 연출될 수록 개인들은 그날 그날 수익률이 좋았던 주식종목들로 옮겨다니기 바쁘다.(메뚜기족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하지만 지금은 어제 잘나갔던 종목이 오늘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희일비 장세다. 당연히 개인들의 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코스피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는 코스피 모형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바다.
*11월 18일 코스피 모형
화요일 나온 폭락은 실로 오랜만에 나온 폭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 지수가 1% 이상 움직인 날이 자그마치 5번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볼 것. 하지만 이번 11월달은 보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1% 변동이 나왔다. 그만큼 10월달은 지수가 엄청나게 요동친 시기였음이 증명되는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10월 20일 이후 1% 이상 움직인 날의 방향이 모두 위쪽(상승)이었다는 것.
올해 8월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움직인 날들(종가 기준)
8월 8일: -1.14%
8월 13일: +1.02%
8월 21일: -1.38%
10월 1일: -1.41%
10월 10일: -1.24%
10월 20일: +1.55%
10월 22일: +1.13%
10월 29일: +1.84%
11월 18일: +1.2%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필자가 가장 최근 코스피 모형을 등장시켰을 때 분석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가장 최근 모형, 10월 29일 모형을 가지고 쓴 글을 토대로 검증해야 하나 앞서 말했듯 울산대 강연 관계로 모형을 그리지 못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 전인 10월 22일 모형을 등장시켜 당시 내용을 검증해보기로 한다.
당시 필자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린 바 있다.(못보신 분들은 여길 클릭)
*10월 23일 글 중간요약 부분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우측 상단 꼭지점 부분이다. 20일에는 뾰족하게 솟았지만 이틀이 지난 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건 어제의 폭등이 지수의 저항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뜻이다. '이 부분에 국한시켜 해석하자면' 지수는 앞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완전 적중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길. 검은 화살표가 당시 글을 썼던 때다.
-모형의 왼쪽 부분도 상당히 달라졌다. 날카로운 모습은 여전하나 협곡의 생성 빈도수나 파인 깊이가 훨씬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수의 밑단에 자리잡고 있는 지지선의 결속력이 한층 단단해졌음을 뜻한다.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도 당연히 적중!
-우측 상단 꼭지점이 없어졌는 점, 그리고 협곡과 모형 표면에 생긴 주름이 대거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어제의 모형은 변동성 측면에서 상당히 '온순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는 장기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단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그대로 남아있다.
장기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이라...적중!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라...글을 쓴 이후 며칠간은 지수가 약간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좌우측 가리지 않고 빼곡히 자리잡은 협곡들이다. 이 협곡들은 지지선 내지는 저항선의 출현빈도(결속력)를 나타내주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아래쪽에 형성된 게(지지선) 조금 더 강력해보인다. 이렇게 되면 '하향 평준화'된 박스권 속에서 상승을 모색하는 코스피를 점쳐볼 수 있겠다.
아직도 코스피는 전고점 레벨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향 평준화'된 레벨에서 고만고만하게 상승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10월 23일 글 최종정리 부분 중
--상승세에 큰 지원군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상승했으니...뭐 적중!
-솔직히 어제 모형은 평소때에 비해 분석하기 어려웠다. 굳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 짧은 상승세의 지속->재폭락의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 후 폭락까지는 아니지만 일진일퇴는 맞췄다.
-좋게 봐선 박스권, 나쁘게 봐선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지루한 장세로의 돌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상승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적중!
-그렇다고 지금 당장 주식을 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무사어팔의 철학에 따르면 지금은 오히려 관망하는 시기에 가깝다. 이제 겨우 부정적에서 중립단계로 들어왔다는 뜻.
이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폭락 과정이 연출 될 때 모형이 어떻게 바뀌느냐 여부다. 만약 모형의 형태(경사도)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필자는 지금 의견(매수가 아닌 관망)을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이건 29일 모형을 그려봐야 알 수 있던 내용이었다. 아쉽지만 판단 유보!
어떤가? 위에서 보듯 지난 22일 모형을 토대로 분석한 글은 상당히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차 말하지만 29일 모형을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독자들을 위해서나 필자 스스로를 위해서나 이날 모형을 그려봤다면 코스피가 움직일 방향에 대해 얼추 추정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우주선을 타고 블랙홀로 들어갈 수도 없는 이상 10월 29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18일 모형이라도 제대로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날 모형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을까? 바로 공개해보겠다.
X축-현재로부터의 경과기간(멀리 있을 수록 미래)
Y축-현 지수대로부터의 구간(멀리 있을 수록 더 크거나 작은 지수대)
Z축-변동성
이날 형성된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번: 모형 상단 모서리가 V자로 접혀져 있다. 또 우측 꼭지점이 좌측 꼭지점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자체만 놓고 보면 현재 지수가 나아가고 있는 추세는 계속되나 매우 불안정하다고 보여진다.
2번: 모형의 표면은 물론 앞뒤로도(정면 기준) 심하게 접혀져 있다. 길게 설명할 필요없다. 박스권의 아래쪽이 매우 불안해졌다는 뜻이다. 보통 이런 모양이 나오면 조정이 심하면 심해졌지 덜해지지 않는다.
3번: 2번과 마찬가지다. 단 솟아난 정도나 패인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게 포인트. 이는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저항선이 아주 단단히 형성됐다는 뜻이다. 이를 돌파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돌파하더라도 손쉽게 돌파하진 못할 것이다.
4번: 모형에서 가장 낮게 형성된 부근이다. 평평한 부분이 상당히 넓게 형성돼 있다.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지수전망 자체를 부정적으로 암시하는 모양은 아니다.
화요일 모형은 겉으로 보기에도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같은 방향의 모형인 29일 모형과 비교해봐야 그 정도를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이 날 모형 하나만 놓고 봐도 보통 때 모형에 비해 1)상당히 포악하고, 2)굴곡이 심한 형태로 형성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이 날 형성된 모형의 하이라이트는 상단 모서리 좌우 꼭지점 부근에 솟아난 봉우리들이다. 물론 그 정도는 우측이 좌측을 압도하지만 좌측의 꺾임 현상(표면이 앞뒤로 접혔다.)이 나왔다는 자체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고 보여진다.
이를 종합해본다면 지수를 둘러싼 단기 구조는 지금과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역시 모형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는데 이날 모형의 중심축은 상하단 모서리가 정반대를 가리키고 있었다.(하단 모서리는 우측에, 상단 모서리는 좌측에 중심이 가 있었다는 뜻) 그렇다면 이는 지수가 어느 한쪽으로 급격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지금 추세가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전망할 수 있는 훌륭한 핑계거리(?)를 제공해준다 하겠다.
*코스피 모형이 암시하는 것은?
이번 모형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려보겠다.
-이번 모형은 단기적으로는 하락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상승을 암시한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단 게 치명적 단점.
-단기간 내에 지수가 폭락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 이 말은 지수가 전저점(10월 17일 연출됐던)을 위태롭게 만들 수준까지 빠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크게 놓고 봤을 땐 '제한적 상승'쪽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추세는 어떤 상황인가? 단기적으로는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지만 조금 더 넓게 보자면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지되 그 방향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지수를 높이는데 공헌했던 이보전진, 일보후퇴의 흐름이 일보전진, 이보후퇴로 바뀌게 된다. 코스피 입장에선 제대로 꽃 한번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그라들게 될 것이다. 자세한 건 역시 최종결론의 몫이다.
*과거 모형 비교
이번에는 최근에 출현했던 모형과 어제의 모형을 비교해보겠다. 두개의 모형을 비교할 때는 한가지 원칙이 있다. 가까운 시일 내 형성된 모형이 아니라면 같은 방향, 즉 하락한 날의 모형끼리 바교하거나 상승한 날의 모형끼리 비교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가장 최근에 그려진 모형이 죄다 상승방향이었으므로 10월 22일모형과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하겠다. 누차 말하지만 18일 모형과 10월 29일의 모형을 비교하는 게 원칙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 대상만 22일 모형으로 변경됐을 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좌우측 꼭지점 부분이다. 좌측의 높이는 현저히 낮아진 반면 우측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솟구쳐 올랐다.
-먼저 우측을 보자. 높이 뿐만 아니라 모형 표면에 날카로운 협곡이 발생했는데 이는 22일 당시보다 지수에 작용하는 저항선의 강도가 훨씬 세졌다는 걸 의미한다.
-좌측은 정반대 양상을 띈다. 22일 당시 아래로 형성됐던 협곡이 이번에는 위로 고개를 처들었으며 도중에 아래를 향해 나있는 뿔 한개마저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지지선의 강도가 현저히 약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남은 관심의 초점은 모형에서 가장 낮은 위치, 즉 우측 하단 구석에 잡은 평탄면이다. 둘을 비교해보면 다리미로 다려진 비단결 마냥 반듯하게 펴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지수의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암시한다.
-22일 모형과 비교하자면 상황이 안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상승에너지가 많이 떨어졌다는 뜻.
*최종정리
-단기적으로는 위기, 그 이상으로는 그럭저럭.
-이 모형과 최근 외국인들의 수급동향만 연계시켜 분석하자면 분명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서두에서부터 왜 소주잔 얘기를 꺼냈는지 이제 대충 이해될 것이다. 현재 지수가 무너지거나 위기에 빠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외부충격이 발생할 경우 무너지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다. 만약 그럴 경우 모형이 후반영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본다면 지금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왕 반등을 시작했으면 미국시장처럼 화끈하게 전고점을 돌파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기관의 변덕스러운 메뚜기 매매덕분에 대부분 개미들의 수익률은 지수 수익률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항이다. 이들에게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장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오늘 결론은 현 추세의 '제한적 유지'라고 말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별로다.
-보너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건 상승을 하되 미약한 상승을 거듭하다 끝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고꾸라지는 경우다. 상승은 그대로 따라하지 못하면서 하락만 그대로 따라하는 코스피가 얄밉게 될 것이다.
P.S 이 분석은 11월 18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앞으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 이 모형과 오늘 해석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 지수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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