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1주일 전에 올렸어야 하는 글, 코스피 블랙리스트 30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렇게 1주일 씩이나 늦어진 이유는 이미 지난주 올린 글들에서 충분히 해명(?)했기에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자료들, 내용은 지난주 화요일이었던 21일에 작성해놓은 것들입니다. 덕분에 다소 김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번주 금요일까지는 유효한 글이므로 매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원래 블랙리스트는 2주 짜리입니다.)
1주일 미뤄진 관계로 오늘은 평소에 비해 최대한 짧게 쓰고자 한다. 헷갈리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 미리 말해두지만 이 글은 10월 17일 장마감 기준으로 쓰여지는 글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코스피 블랙리스트는 총 29차례에 달한다. 2주 간격으로 발표되는 블랙리스트에는 어떤 종목들이 있었을까? 블랙리스트의 유구무구한 역사를 살펴보면 최근의 주가흐름이 어땠는지, 또 부진한 업종이 어디인지 대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주의사항: 블랙리스트 분석 대상은 코스피 시총상위 25개 종목들에 국한된다. 이 중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 우선주는 제외된다.)
1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KB금융,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2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전자, LG디스플레이
3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롯데쇼핑
4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5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 롯데쇼핑
29차 명단에 있는 종목들 중 오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종목 몇개를 골라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일단 현대차그룹 3형제 중 기아차는 쏙 빠졌다. 28탄까지 들어 있었던 기아차가 갑작스레 모습을 감춘 이유는 단 한가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강남 한전부지 입찰 후폭풍으로 3사의 주가가 모두 폭락할 때 눈치챌 수 있었다. 당시 필자가 매긴 순위표가 이를 잘 증명해준다.(당시 28탄 글에서 필자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순으로 좋다고 언급했다.)
일단 기아차가 제외된 이유를 살펴보자. 블랙리스트의 근간이 되는 건 바로 연두색선이다. 그리고 연두색선은 단 2가지, 수급과 변동성에 의해서만 그려진다. 그런데 기아차의 경우 한전부지 인수 발표 당일에도, 또 그 후에도 나머지 2종목에 비해 훨씬 더 양호한 수급을 기록했다.(어디까지나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비교해서) 프로그램쪽은 물론 현물쪽에서도 기관이 든든한 지원을 해줬던 것. 이 자체만으로도 기아차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 정도였다. 솔직히 수급상황만 놓고 보면 선동렬 감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아 야구단과는 정반대 양상을 띌 정도다. 기아 구단은 막작을 치닫고 있는데 비해 기아차 주가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뜻. 일단 수급은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만 제대로 터져준다면 주가는 쌍바닥을 만들 확률이 높고 결국 블랙리스트와의 거리는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 물론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기아차 주가가 나머지 두 형님보다 좋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써놓고 필자는 왜 기아차 얘기만 하고 있는 것일까? 간단하다. 기아차가 최근 보이고 있는 특징들, 즉 수급 개선과 변동성 호조 현상이 이들 두 종목에선 아직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단 수급측면. 현대차나 현대모비스에선 기아차에서 목격되는 '기관의 든든한 지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반대로 외국인들의 성난 매도세는 기아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상황이니 주가가 상승할 수 있겠는가. 반면 변동성은 어떤 상황일까? 하루하루 주가를 간신히 끌어올리는데 '단기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 주가 외바닥 또는 쌍바닥을 연출할 정도로 강력하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관심거리는 2개로 좁혀지는데 첫번째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에 분화현상이 일어날지 여부, 두번째는 이들 형님들이 막내, 기아차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갈 것인지 여부다. 물론 2개 다 소홀히 하기 힘든 문제다. 하지만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현대차, 현대모비스보다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두번째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두 종목간 분화현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어차피 '도찐개찐' 상황이므로 두번째에 비해선 중요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 KB금융, 우리금융
우선 이들 은행업종 종목에 대해 필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부터 공개해야 할 거 같다. 지난 29탄을 썼을 때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필자는 이들에 대해 뚜렷한 확신이 없는, 한마디로 오리무중인 상태다. 오죽했으면 지난 글에서 이런 표현을 썼겠는가?
사실 이 두 종목(하나금융, KB금융)은 필자답지 않게 확신이 없던 상태에서 집어넣은 종목이었다.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여기에 한개 종목(우리금융)을 더 추가하는 객기를 부리고 말았다. 솔직히 이들 외에 신한지주도 약간 불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시총 25위권 이내 모든 은행업종들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는 셈이 되므로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인 신한지주를 빼놓게 된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자체가 무척 안 좋은 상황이다. 본 블로그 독자 중 은행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금융산업이 위기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굳이 은행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점이다. 최근 메이저 신문, 언론사들에서 한국의 금융 경쟁력, 특히 은행의 고비용-저효율 문제점을 짚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는 게 뭔가 수상하지 않은가? 대책없기 계속 추락하고 있는 국가 경쟁력 순위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국내 은행산업이다. 대 고객 수수료, 단순한 금리 움직임에 기반을 두는 천수답식 영업으로 버티는 시절은 지났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더구나 지금은 미국에서 촉발된 양적완화, 초저금리 기조의 여파가 이머징마켓에 상륙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기(특히 중국경제의 둔화)마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맞았다. 언론입장에선 그 어느때보다 국내 은행산업을 디스하기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물론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이 올해 갑작스레 악화된 건 아니다. 단지 요즘처럼 언론들이 은행을 까는 목적은 분명히 다른데 있다는 것. 이는 기회가 되면 차차 설명하기로 하겠다. 당장 중요한 건 이들 은행업종의 주가 추이다.
문제는 이들 4개사의 주가가 모두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2주 전까지는 신한지주가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3사 주가는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재미있는 건 이들 주가가 업종 자체의 특성을 반영하는 와중에 각 은행의 개별적 이슈에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아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이들 4개 은행의 주가는 조만간 2대 2로 나뉠 확률이 높다. 지금까진 1:3으로 좋은 종목이 단 한개(신한지주)에 그쳤지만 곧 좋은 흐름을 보이는 은행이 나타날 거라는 뜻. 이 말은 은행업종 주가가 실적, 금리인하라는 구조적 요인보다 수급과 변동성이라는 시스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의견 한마디만 덧붙이고 싶다. '국내에는 은행이 너무 많다.'
곧바로 2주 전 올린 29탄 블랙리스트의 수익률을 검증해보겠다.
*수익률 검증
지난 29탄에서 필자가 찍은 블랙리스트 종목은 무려 12개로 역대 최다였다.(기존 기록: 21차 당시 11개 종목) 이들의 수익률은 어땠을까? 지난 29탄 블랙리스트 종목들의 비교 시작점은 10월 2일 종가다.(10월 3일은 개천절 휴장) 먼저 공개할 그래프는 그로부터 2주가 지난 뒤인 10월 17일까지의 수익률 흐름이다. 비교대상은 언제나 그렇듯 코스피다. 다시 한번 글 게재가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코스피 vs 블랙리스트 수익률 비교
(2014년 10월 2일 ~ 10월 17일, 빨간선이 코스피)
음...역시 필자의 예상이 맞았다. 거의 엇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방향이 달랐다는 게 아쉽다. 지난 29탄에서 필자가 고른 블랙리스트 종목들은 코스피보다 0.95% 앞서는 결과를 도출했다. 2주라는 기간에 0.95% 차이면 엄청나게 큰 격차도, 작은 격차도 아니다. 하지만 단 0.01% 차이라도 결과는 순순히 인정해야 하는 법. 결국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석패라 할 수 있겠다. 직전 28탄 종목들이 코스피보다 무려 4.5% 뒤지는 쾌거를 달성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잠시 후 분석해보겠지만 이런 결과는 시장 전체의 폭락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29탄의 비교구간이 10월 2일부터 17일이었음을 명심할 것)
이번에는 반대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보겠다. 항상 얘기하지만 블랙리스트의 최대 목적은 '코스피보다 저조한 수익율을 보이는 종목들을 골라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블랙리스트에 속하지 않는 종목들이 블랙리스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게 좋다. 여기에 이들 종목이 벤치마크인 코스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석패의 아쉬움을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달랬으면 좋겠다.
29차 블랙리스트 이외 종목들의 수익률 순위
분석 대상 종목들 전체 수익률 순위
(주황색은 29탄 블랙리스트, 비교구간은 위와 동일)
위 표로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 수익률 하위권 종목들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동시에 최상위권 종목들을 골라내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2. 한마디로 지난번 필자가 블랙리스트가 찍은 종목들이 극과 극 행보를 보였다는 뜻이다. 위 표를 다시 볼 것. 주황색으로 칠해진 종목들이 대거 명단 양쪽 끝에 머물렀을 뿐 중간에는 거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우리금융, SK만 존재)
3. 코스피 수익률은 25개 종목들 중 중하위권에 위치했다. 평소보다 블랙리스트 종목을 골라내기 어려웠다는 뜻.
4. 중공업브라더스의 운명이 뚜렷하게 갈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은행업종 주식들도 제 갈 길을 갔으며 현대차 3인방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자업종의 경우 LG전자의 선전을 토대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업종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굳이 분화현상으로 표현하긴 힘들다.
5. 역시 현대차가 가장 문제다. 기아차는 결국 현대모비스를 간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덧붙여 은행업종의 '현대차'는 다름아닌 하나금융지주였다.
6. 이번 검증결과 가장 놀라웠던 종목은 모두 SK와 관련이 있었다. '필자의 밥'이나 다름없던 SK이노베이션이 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반면 블랙리스트에 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던 SK텔레콤이 수익률 꼴찌를 차지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참고로 SK텔레콤이 블랙리스트에 가장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던 건 지난 13탄이었다.
7.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정반대 행보는 물론 엄청난 수익률 격차(+2.2% vs -12.7%)는 필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조선업종 자체보다는 개별종목 이슈 및 주가하락을 틈탄 그룹주 매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8. 이번 비교구간이 코스피 전체가 빠지는 대세하락기였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보통 이럴 땐 기존에 부진했던 종목들과 잘나갔던 종목들의 위치가 180도 바뀌는 '대역전의 시기'가 도래하곤 한다. SK텔레콤이 꼴찌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오늘 발표할 블랙리스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빠질 경우 블랙리스트의 적중률은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반등의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오늘과 같이 양극단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곧바로 30차 블랙리스트 명단을 발표하고자 한다. 각 종목명 밑에 간단한 설명을 달아놨다. 역시 1주일 미뤄진 관계로 평소보다 더 짧게 적었다.
*30차 블랙리스트(10월 17일 종가기준)
1. 현대중공업
-미안하지만 이 종목은 매번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좋아질 구석이 하나도 안보이는 건 아니다. 최근 뭔가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한줄기 빛이다.
-수급호전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필자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이 종목에 대한 포기의견을 밝혀왔다.) 남은 건 변동성 하나 뿐이다. 그러나 이 종목에 대한 변동성은 이미 외국인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 보통 이렇게 가망이 없는 상황에선 전체 판이 흔들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설령 코스피가 반등을 보일지라도 이 종목에 들어가는 건 한참 지나야 할 것이다.
-정작 필자가 우려하는 건 이 종목에 대해 저가매수를 주장했던 전문가들이 최근 대거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와서야 매도하라고 하는 사람들을 과연 주식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정보력이나 분석력에서 한계를 보이는 이들마저도 손 놓은 상황이라면 이 종목에 대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단 여기서 말하는 조심은 '예상치 못한 반등'을 뜻한다. 필자는 최근 이 종목에 대해 최근 분석시간을 배로 늘렸다.
-하지만 오늘 블랙리스트를 피해가진 못했다.
파란선: 주가/ 연두색선: 수급+변동성
2. 삼성중공업
-이번에 필자를 단단히 물먹인 종목. 하지만 필자는 이런 걸로 괜히 겁먹지 않는다. 왜냐. 이런 경우를 숱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작 한번의 실패로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이유는 '단 한개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번에 나온 예상치 못한 반등(2.2% 상승을 기록, -12.8%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물론 코스피마저 능가했음)의 원인은 수급적 공백에 의한 것일 뿐 조선업종에 대한 흐름이 바뀌어서가 절대 아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삼성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로도 주가 자체의 진실을 가릴 수 없다. 현실 세계에선 진실이 거짓 앞에 무너지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적어도 주가의 세계에선 진실이 항상 승리한다. 겉에 드러나는 뉴스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속에 있는 수급과 변동성은 그 무엇으로도 숨길 수가 없으니까.
3. 롯데쇼핑
-며칠 전 개장한 잠실 제 2롯데월드 몰에 다녀와봤다.(아직 석촌호수에 떠 있는 러버덕에게는 못가봤다.) 언론과 소문을 통해 들은바대로 쾌적하고 깨끗했으며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했다.
-하지만 매장 직원들은 물론 낯선 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표정은 아직 낯설음이 역력했다. 지하 1층에 있는 롯데마트부터 고층부에 있는 테마거리, 아시아 최대 크기라는 영화관까지 쭉 살펴봤지만 실제 돈을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이는 모든 공간이 오픈되지 않고 단계적 개장이라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 얘기를 안하고 왜 이런 한가한 얘기를 하고 있냐고? 제 2 롯데월드 개장효과와 롯데쇼핑 주가와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 종목 역시 최근 필자를 물먹인 적이 몇차례 있었지만 이미 과거의 일일 뿐이다. 연두색선이 저렇게 단계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면 이건 분명 위험신호다. 더구나 대형주도 아닌 종목에서 저런 모습이 나온다면 주가는 온전히 버티기 힘들다. 서성이기만 하고 지갑을 열지 않는 롯데월드몰 방문객들이 종목주가와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롯데쇼핑 주가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건 이들의 얼굴 표정만큼 아직 낯설게만 느껴진다.
4. 현대차, 현대모비스
-최근 제도권, 비제도권 할 거 없이 가장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종목이다. 최근 주가가 떨어진 틈을 타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연말까지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론까지 한마디로 '말의 장벽'에 갇혀 있는 종목이라 하겠다.
-지난주 토요일 열린 10월 세미나에서도 이 종목에 대해 무수히 많은 얘기가 오갔다. 특히 치맥 뒤풀이에서 이 종목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오갔는데 당시 필자 맞은 편에 앉아계셨던 분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최근 한전부지 인수건으로 인해 현대차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또 일시적으로 빠진 느낌이 있다. 금방 회복될 것이기에 현대차 주가가 상당히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계셨던 분들마다 이에 대한 동조 혹은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필자는 당시 치킨을 양쪽 볼에 한가득 머금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이에 대해 뭐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약 치킨이 아닌 치킨 무를 머금고 있었다면 '저는 단언컨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왜냐? 이미 연두색선이 맹렬하게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처럼.
-물론 기아차는 오늘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완연한 하락추세로 접어든 게 드러난다. 물론 외국인들이 이렇게 대놓고 물량을 파는 이유로 한전부지 인수건을 계속 들먹이는 건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코스피 전체와 관련된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지금 이 종목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차라리 한전부지 인수건이 주가하락 원인의 전부였다면 좋을 뻔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보다는 낫다. 그렇게 되면 이제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라는 구도가 확실해진다.
5.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현재로선 하나금융지주가 은행업종 중 가장 안좋아 보인다. 만약 기업은행이 분석대상에 포함됐다면 당연히 포함시켰을 것이다.
-신한지주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종목도 현재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오늘 등장하지 않는 나머지 2종목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할 것이다. KB금융은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우리금융은 뭐라 얘기하기 정말 애매한 상황이다. 고심 끝에 이번에는 아래 2종목만 포함시키고자 한다. 우리금융은 일단 빼기로 했다.
6. LG화학
-다른 종목들에 비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가랑비에 점점 옷이 젖고 있는' 종목이다.
-차라리 급격하게 추락하면 낫다. 하지만 현재 혼수상태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작년 겨울에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기억해보라. 이 종목을 보고 있으면 당시 현대중공업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LG화학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위로문자를 미리 써놓는 게 좋겠다. 단 아직 '전송버튼'을 누르진 말 것. 다음 31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경우 전송버튼을 누르는 걸로 하겠다.
-참고로 이 종목도 최근 재미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좀 의외인 소식이다.
7. SK
-SK이노베이션이 빠져나간 자리를 훌륭하게(?) 메꿔주고 있다. 참고로 SK이노베이션은 오늘 등장하지 않는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이라면 현재 긍정적인 소식 한가지와 부정적인 소식 한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함시킨다. 수급과 변동성 측면은 지난번 적은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적을 게 없다.
*최종정리
-이번 30탄 블랙리스트 결과는 전체 코스피 향배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향후 2주내 2차 폭락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크게 부진한 성과(블랙리스트가 코스피보다 대폭 잘나가는 황당한 경우)를 거두진 않을 것이다.
-지금 좋아보이는 종목들은 따로 있다. 하지만 지금은 종목 자체가 아닌 시장 전체에 대한 접근을 우선시해야 하는 때다. 설사 그게 가치투자라 할지라도.
-오늘 고른 종목들 중 아니 분석대상 25개 전체 종목들 중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종목을 꼽자면 은행업종을 꼽고 싶다.
-이 글은 10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쓰여졌습니다. 향후 주가, 변동성,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양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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