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망보다 중요한 글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 1% 넘는 폭등이 이번주만 해도 벌써 두번째 나왔다. 덕분에 코스피 일봉은 외바닥을 만드는데 일단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 흐름
그렇다면 이런 일련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도 되는 것일까? 단언컨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 며칠 사이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나 지금 모습을 두고 상승세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10월 초 지수가 머물던 위치와 비교했을 때 현재 위치가 '너무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단지 그저께와 어제의 상승이 이런 트렌드에 조금 균열을 일으킨 정도일 뿐, 본격적인 상승으로 치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다. 차라리 요 며칠 전까지 줄하락할 때가 더 나았다. 지수가 원웨이로 진행될 경우 일단 팔면 모든 고민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폭락할 때 팔고 빠져나오는 건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훈수 두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수가 폭락하니 팔고 빠져나오라고 주장하는 것만큼 쉽고 가벼운 일이 없다.
그렇다면 정말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바로 '폭락하기 직전에 팔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훈수두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 어렵다는 뜻. 이는 월가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제도권 펀드매니저들, 애널리스트들한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다.(혹자는 가치투자 펀드를 거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이들 or 추종자들도 매수, 매도 타이밍에 있어서 매크로 환경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지금같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가치가 유망한 주식을 산다면 그들 스스로에게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제도권 전문가들도 이럴지언대 하물며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칭타칭 전문가들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 없다.(필자가 전문가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범주에는 분명히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상에서 시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필자가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가. 독자들 입장에서 혹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이들 전문가란 사람들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팔고 빠져나오라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는가?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투자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투자철학과 투자기간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과 같은 하락장세에서 팔지 말고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말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 투자환경을 고려해볼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치투자가 아닌 모멘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저점매수, 고점매도라는 전통적 매매방식을 취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쉽게 말해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사서 꺾일 때 팔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
전문가들이라고 다를 게 없다. 당연히 이런 식(언제 사야 하며, 언제 팔아야 한다는 훈수)으로 시장을 진단하며 글을 쓰는 '전문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폭락이 시작된 다음 팔라고 주장하는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내용이다. 중요한 건 앞서 말했듯 폭락하기 직전에 투자자들로 하여금 시장을 빠져나오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 중 9월 중이나 그 이전에 시장을 빠져나오라고 주장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매도 의견을 내는데 눈치밥을 먹어야 하는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은 그렇다고 치자.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들보다는 자유롭다. 이들 중 이번 폭락 이전에 경고음을 날린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었는가? 혹시 이들이 가치투자자 혹은 장기투자 철학을 주장하는 사람이어서 매도 주장을 펼치지 않았던 것일까? 이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이들 중 대다수는 최근 시장이 움직이는대로 자신의 의견을 부리나케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그렇지 않은 전문가들도 극소수 존재한다.) 온라인 여러곳의 글들을 읽는 사람이라면 필자가 의도하는 바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 자기만의 기준이 있는가?
애널리스트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든 다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다. 워렌 버핏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밀물 때는 모든 사람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썰물이 되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은 채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지 금방 드러난다고 말이다. 이 말은 전문가들의 실력-분석실력, 투자 수익률-이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사실 버핏은 특정 회사의 가치가 드러나는 순간이 온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뭐 어쨌든.)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실력은 언제 민낯을 드러내는가. 바로 지금과 같이 시장이 폭락한 다음이다.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을 보일 때는 실력이 없는 사람과 실력이 있는 사람의 격차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분석결과는 물론 투자수익률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게 정상이다. 버핏에 따르면 이때가 밀물 때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갑작스레 폭락하고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모르는 고비를 맞으면 그제서야 전문가들의 실력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즉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었는지 낱낱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뜻. 그렇다면 알몸으로 수영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 필자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로 판단한다.
그 기준이 기술적 분석이어도 좋고 기본적 분석이어도 좋다. 탑다운이어도 좋고 바텀업이라도 상관없다. 그래프로 판단해도 좋고 그냥 직감적으로 판단해도 좋다. 중요한 건 1)자신 스스로 믿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는지, 2)그 무언가에 의거해 주관적 감정을 배제한 채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3)그 판단결과를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독자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지 여부다.
설령 자신이 내놓은 전망 및 결론이 틀리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주식시장이라는 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신도 모르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일관된 기준으로 그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때만이 그걸 읽는 투자자들 혹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글을 내밀 수 있는 정당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없이 남이 써놓은 글, 발언을 그대로 따라 간다면 그 사람의 글과 말은 투자자들에게 공감을 얻기 힘들다. 운이 좋아 이번에는 대중들의 호응을 얻게 되더라도 다음번에는 호응을 얻기 힘들다. 왜냐. 자신만의 기준이란 수영복을 입지 않고 밀물에서 수영하고 있다가 썰물을 만난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국내외 제도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필자는 국내 유수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지만 자신의 기준이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겠다. 지금 주식시장은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조금 조정을 보이다가 2차 폭락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V자 반등을 이뤄낼 수도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락이 시작된 10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에 글을 게재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시간날 때 다른 사람들이 쓴 글도 읽는 편이다.) 그야말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즉 시장이 원웨이 하락하고 있을 때는 팔아라 하던 사람이 요 며칠 하락세가 잦아들자 그새 입장을 바꿔 매수해야 한다고 하지를 않나, 또 그것도 며칠 못가 2차 폭락이 예상된다며 물량을 정리해야 한다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걸 목격했다는 뜻. 이것은 짧은 예에 불과하다. 물론 이 사람들이 단타 전문가면 상관없다. 하지만 당신도 잘 알 것이다. 지금도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고 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그때그때 움직임에 일희일비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전문가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런 류의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남이 쓴 글이나 만든 지표를 가져다가 본인의 의견형성에 활용하는 행위는 절대로 나쁜 게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뚜렷한 기준없이 무턱대고 남이 쓴 자료를 인용하면 시장의 흔들림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글을 쓰기 쉽상이란 점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선 하루에도 수십개의 중요한 경제뉴스, 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당연히 이들 뉴스에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다. 어차피 뉴스라는 건 사람마다 갖다 붙이기 나름이다. 주식시장이 내렸으면 악재 뉴스 덕분이라고 하면 되고, 올랐으면 호재 뉴스 덕분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자. 본인만 이리저리 휘둘리면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지만 그 사람이 쓴 글 덕분에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투자자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무릇 자신만의 '무기'와 '기준'이 있어야만 한다. 이게 없는 사람에게 전문가란 칭호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간단하다. 최근 같은 때는 그야말로 전문가들의 실력이 그대로 뽀록나는 상황이기에 그들의 실력을 판단하기 매우 유리해졌다. 필자가 해줄 말은 다음 한마디 밖에 없다.
'자신의 기준없이 시장 상황에 맞게 말과 글을 이리저리 바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의심해도 좋다.'
2년 반동안 본 블로그를 운영해오며 제도권은 물론 비제도권에서 투자와 분석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대상은 오른쪽 사이드 메뉴에 있는 '다짜고짜 인터뷰'에 출연해주신 분들부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던, 최소 2~3명을 거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던 재야의 고수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저 나름대로의 기준과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를 지키는 뚝심을 지니고 있었다.
정말 미안하게도 현재 인터넷에 주식관련 글을 남기는 전문가들 중 대다수는 자기의 뚜렷한 기준없이 무작정 남들의 자료만 가져다 쓰는 거 같다.
*중간요약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자신의 가정을 편히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한 국가를 다스리려 하느냐는 말이다. 이 말을 자칭타칭 주식전문가들에게 적용한다면 이렇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루가 머다하고 바뀌는 시장움직임에 따라 전망이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면 어찌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
*코스피 모형 검증
얘기가 길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적어본 것일 뿐 그래도 분석할 건 해야 한다. 우선 지난 10월 10일 필자가 코스피 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내용이 얼마나 맞았는지 검증해보고 넘어가겠다. 원래는 10월 20일 모형으로 검증해야 하나 서두에서 말했 듯 아직 20일 모형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덕분에 그 영광은 가장 최근에 등장시킨 10월 10일 모형이 차지했다. 당시 글이 궁금하다면 확인해보시길(클릭)
8월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움직인 날들(종가 기준)
8월 8일: -1.14%
8월 13일: +1.02%
8월 21일: -1.38%
10월 1일: -1.41%
10월 10일: -1.24%
10월 20일: +1.55%
10월 22일(어제): +1.13%
*10월 10일 글 중간요약 부분 중
-이번 모형(변동성)이 당장의 하락을 막아주리라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하지만 정말 뜻밖의 소득이 있었으니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데 있다. 모형의 좌측에 삐죽한 협곡이 한개도 아닌 여러개 생겼다는 점, 모형의 우측이 좌측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다. 설령 하락을 이어가더라도 지금처럼 순순히 지수대를 내어주진 않을 것이다. 하락하더라도 나름 진지한 조정국면을 거쳐야 한다는 뜻.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상황을 보면 '반등의 실마리'는 일단 맞췄다고 볼 수 있다. 19일날 저점을 찍고 현재는 반등하기 시작했으니까. 단 현재가 조정국면인지 아니면 반등인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오늘 등장하는 모형이 더 확실히 알려줄 것이다.
10월 10일 이후 코스피
-물론 단기적으로는 하락세의 지속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보자면 이전보다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반등 기간은 물론 반등의 세기조차 좋게 나올 수 있다는 뜻. 만약 모형의 우측 부분과 좌측 부분의 높이차가 많이 났다면, 또 하단 모서리의 경사도가 시종일관 좌하향했다면 이런 긍정적 전망을 내리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10월 10일 이후 계속 하락,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날 저점을 찍고 마침내 20일날 반등에 성공했다. '그 이상을 보자면' 이전보다 상황이 좋아진 것만은 확실하다. 이것도 적중.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좌우측 가리지 않고 빼곡히 자리잡은 협곡들이다. 이 협곡들은 지지선 내지는 저항선의 출현빈도(결속력)를 나타내주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아래쪽에 형성된 게(지지선) 조금 더 강력해보인다. 이렇게 되면 '하향 평준화'된 박스권 속에서 상승을 모색하는 코스피를 점쳐볼 수 있겠다.
일단 1차 지지선이 형성된 건 분명하다. 지금이 박스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상승을 모색하는 코스피'는 일단 적중.
*10월 10일 글 최종정리 부분 중
-포악한 모습에 괜히 겁먹지 말자. 지난번 모형이 10점 만점에 1~2점을 오갔다면 이번 모형은 적어도 3~4점 정도는 된다.
지수가 줄하락을 멈추고 반등했으므로 3~4점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다. 적중.
-저번보다 좋아졌다고 너무 기대하진 말길 바란다. 10점 만점이라면 적어도 5점은 넘어야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건 판단하기 애매하다. 10일 레벨보다 20일 레벨은 물론 현재 지수가 더 낮게 있기 때문이다. 이 자체만 놓고 본다면 부정적인 상황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1~2점이란 말도 안되는 점수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필자가 오늘 얘기하는 내용은 5점이 아닌 1~2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알아두시길. 눈높이가 그만큼 낮아졌음을 인정하자.
낮은 점수에서 벗어났다는 건 맞췄다.(지수 반등)
-일단 하락을 멈출 만한 무언가는 찾아냈다. 그 다음은? 가로로 기어가는 박스권으로의 진입 혹은 V자 반등.
진짜 하락이 멈췄다. 적중. 단 지금이 박스권인지 V자 반등인지는 미지수다.
-'약속의 오후 2시' 현상이 다시 목격되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에선 이런 장면이 연출되는 게 그나마 낫다. 단 이것이 먹튀의 일환인지 슬슬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는 다음 모형을 그려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건 검증대상이 아니다. 오늘 등장하는 모형을 통해 살펴보려 한다.
-정말 딱 한마디만 쓸 수 밖에 없다면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하락세는 단기간에 그치고 조만간 반등의 실마리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말이다.
대박 적중. 조만간이라는 표현에 유의하기 바란다.
-다음에 나오는 모형이 무척 중요하다. 위로건 아래로건 1% 이상 움직이는 날이 빨리 나오길 고대한다.
일단 1% 이상 움직인 날이 연거푸 출현했다. 이제 분석만 잘하면 된다.
지난 10일 글에서 필자는 기존의 하락세가 점차 잦아들고 조만간 반등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딱 이렇게 전개됐다. 일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한 코스피는 이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이를 알기 위해서 한개가 아닌 두개의 코스피 모형을 등장시키려 한다.
20일, 22일의 모형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을까? 차례대로 공개해보겠다. 단 오늘 글은 두개의 모형을 비교하는데 의미를 둘 예정이므로 각각의 모형 해석은 최대한 간단히 하고 넘어가겠다.
X축-현재로부터의 경과기간(멀리 있을 수록 미래)
Y축-현 지수대로부터의 구간(멀리 있을 수록 더 크거나 작은 지수대)
Z축-변동성
이날 형성된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번: 폭으로 보나 깊이로 보나 상당히 난폭한 모습의 협곡이 생성됐다. 또 이런 협곡이 모서리 구분없이 모형의 좌측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지지선의 결속력이 기존에 비해 더 강해졌다는 걸 암시한다.
2번: 모형의 우측 부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별다른 협곡, 주름도 없는 표면 위에 날카로운 봉우리, 아니 뿔이 솟아올랐다. 이것은 심각한 수준의 저항, 즉 단기 폭락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1번 부분과 대척점에 서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3번: 모형의 우측으로 갈 수록 경사도가 점점 낮아진다. 1번 부분의 협곡 덕분에 무난하게 진행된 모습은 아니지만 모서리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별다른 주름(협곡)없이 그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단 우측 구석에 가서는 갑자기 꺼지고 말았다.
4번: 이번 모형에서 가장 낮게 위치한 부분이다. 표면상에 별다른 흠집이 안보인다. 상단에 솟아난 뿔만 없었다면 더 매끄러운 모습이 연출됐을 것이다. 이것은 지수의 상승을 의미한다.
굳이 지난 10일 모형과 비교하지 않아도 이번 모형이 상당히 '난폭하게'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날 모형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건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 백해무익하다. 왜냐하면 곧바로 어제 모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요일 모형은 이 정도로만 파악하고 분석의 초점을 어제로 옮기려 한다. 곧바로 어제 형성된 모형을 공개하겠다.
X축-현재로부터의 경과기간(멀리 있을 수록 미래)
Y축-현 지수대로부터의 구간(멀리 있을 수록 더 크거나 작은 지수대)
Z축-변동성
역시 어제 형성된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단 지금은 모형 자체의 분석만 하려 한다. 월요일과 어제의 모형비교는 바로 아래에서 할 예정이다.
1번: 난폭한 협곡이 나타나긴 했으나 그 깊이는 심하지 않다.(한 부분만 빼고)
2번: 상단부 꼭지점을 포함해 모형의 오른쪽 부분은 지극히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름이나 협곡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다.
3번: 모형의 우측으로 갈 수록 경사도가 점점 낮아진다. 좌측과 중간 부분에 협곡과 주름이 목격되지만 우측으로 갈 수록 무난한 모습을 띄고 있다.
4번: 이번 모형에서 가장 낮게 위치한 부분. 표면상에 별다른 흠집이 안보인다. 이를 포함한 오른쪽 부분 전체는 고운 자색 비단을 책상에 곱게 펼쳐놓은 모습이다.
20일 모형을 올릴 타이밍을 이미 이틀이나 놓쳤으므로 이렇게 된 바에야 두개의 모형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과거 모형 비교
두 모형은 모두 같은 방향에 의해 생성됐다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생성주기가 매우 짧다는 특징을 지닌다.(고작 2거래일) 지수의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둘을 대조해보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파악한다면 큰 효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20일 모형을 제때 올리지 못한 게 오히려 필자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인데 만약 필자가 화요일날 바로 20일 모형을 올렸다면 시간은 시간대로 쏟으면서 고작 이틀짜리 효용에 그치는 글을 썼던 셈이 되기 때문이다.(주: 코스피 모형은 1% 이상 움직인 날의 종가 기준부터 그 다음 1% 이상 움직인 날까지 영향력을 끼친다는 전제 하에 그려진다. 오늘 등장하는 어제의 모형도 내일 효력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 이는 지수 구조가 매시간, 매분 달라진다는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것 뿐이다. 단 이렇게 하면 매분마다 모형을 새로 그려야 하는 불편이 따르므로 일정기준, 즉 종가 기준으로 1% 움직였을 경우에만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두 모형을 나란히 배치하면 다음과 같다. 크게 차이나는 부분을 녹색으로 표시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우측 상단 꼭지점 부분이다. 20일에는 뾰족하게 솟았지만 이틀이 지난 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건 어제의 폭등이 지수의 저항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뜻이다. '이 부분에 국한시켜 해석하자면' 지수는 앞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모형의 왼쪽 부분도 상당히 달라졌다. 날카로운 모습은 여전하나 협곡의 생성 빈도수나 파인 깊이가 훨씬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수의 밑단에 자리잡고 있는 지지선의 결속력이 한층 단단해졌음을 뜻한다.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외 부분은 거의 그대로다. 하단 모서리가 우측으로 갈 수록 점점 하강하다 갑자기 주저앉았다는 점, 우측 아래 구석이 모형에서 가장 낮게 위치한 부분이라는 점이 같다.
-모형을 분석할 때마다 필자가 항상 중시하는 부분, 무게 중심축이 어느쪽에도 쏠려 있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두 모형의 경사도와 굽은 정도를 고려했을 때 거의 정중앙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측 상단 꼭지점이 없어졌는 점, 그리고 협곡과 모형 표면에 생긴 주름이 대거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어제의 모형은 변동성 측면에서 상당히 '온순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는 장기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단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그대로 남아있다.
-어제의 폭락은 기존 모형 구조에 그다지 큰 충격을 가하지 않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인데 장막판까지 큰 변동을 주지 못했던 지수가 동시호가 시간에 겨우 1%를 넘어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월요일 같은 경우는 장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특징이 있다.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에 두 모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여러 각도에서 비교하면 필자가 달라졌다고 한 부분의 앞뒤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틀이나 늦게 올린 데 대한 보상 서비스는 해야되지 않겠는가.
10월 20일 월요일 모형(1.55% 상승)
10월 22일 어제 모형(1.13% 상승)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부분, 즉 좌측 부분만 따로 떼내어 나란히 배치해봤다. 어떤가. 22일 모형이 훨씬 온순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모형 중 왼쪽 부분만 확대한 모습
이건 아예 모형의 뒤로 돌아가 바라본 모습이다. 뒷모습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우측 녹색 부분) 또 앞에서 언급한 뿔도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좌측 화살표 부분)
*최종정리
보통은 한개의 모형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20일과 어제의 모형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려보겠다.
-상승세에 큰 지원군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단 이를 막연하게 긍정론으로 해석하면 절대 안된다. 모형 표면에 나타난 요소들만 바뀌었을 뿐 무게 중심축이나 모서리의 경사도는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제 모형은 평소때에 비해 분석하기 어려웠다. 굳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 짧은 상승세의 지속->재폭락의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좋게 봐선 박스권, 나쁘게 봐선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지루한 장세로의 돌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상승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주식을 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무사어팔의 철학에 따르면 지금은 오히려 관망하는 시기에 가깝다. 이제 겨우 부정적에서 중립단계로 들어왔다는 뜻.
-가장 중요한 것은 재폭락 과정이 연출 될 때 모형이 어떻게 바뀌느냐 여부다. 만약 모형의 형태(경사도)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 필자는 지금 의견(매수가 아닌 관망)을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보너스
원래는 20일 모형과 어제 모형만 비교해보려 했다. 하지만 원래 써놓은 글에선 20일 모형과 그 직전 그려졌던 10일 모형을 비교하는 순서가 있었다. 이 둘은 형성된 방향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10일에는 1.24% 하락, 20일에는 1.55% 상승)
코스피 모형을 자주 접한 독자라면 굳이 다른 방향의 모형끼리 비교하는 이유를 잘 알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같은 방향의 모형만 비교하는 게 맞지만 둘 사이의 간격이 2주를 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특히 10월 20일 이전에 1% 넘게 상승했던 날이 2달 전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그러니까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한 날이 8월 13일 이후 10월 20일이었다는 뜻) 아무튼 두 날의 모형을 비교해보겠다.
-모형의 경사도,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좌측 부분의 형태도 달라졌다. 높낮이는 물론 협곡의 생성방향도 위아래로 달라졌다.
-20일 당시 지수에 가해진 충격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이렇게 모형이 뒤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일 모형이 10일 모형에 비해 훨씬 더 긍정적이다.
*4줄 요약
-아직까진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최근의 폭등에 하나도 고무될 필요없다. 월요일, 수요일날 보여진 상승세는 또 다른 폭락을 예고하는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한마디로 과거의 영광을 잊자는 뜻. 이젠 다시 폭락을 준비해야 하는 때다. 역설적으로 폭락이 나와야 반등이 빨리 나올 것이다.
-지수구조가 점점 더 좋게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차하면 폭락할 수 있기에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다.
-단 본인의 투자철학이 단타 위주라면 들어가도 무방하다. 일단 변동성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하지 말기를 권한다.
-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특별한 기준없이 남이 써놓은 자료에 휘둘리는 전문가들의 말은 가려서 듣자. 지금은 알몸으로 수영하는 사람이 누군지 드러나는 때니까.
P.S 이 분석은 10월 22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앞으로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 이 모형과 오늘 해석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 지수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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