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탐방]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청계광장을 지나 도착한 서울 파이낸스빌딩. 광화문광장에서 청계광장을 지나 서울시청까지 가는 길은 대한민국 서울의 ‘화두’를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취재진이 피델리티를 찾은 날도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그 열기만큼 햇볕도 따가웠다. 서울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과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바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공존하는 거리를 5분쯤 걸으면 파이낸스빌딩에 다다른다. 피델리티 자산운용 사무실에 들어서니 간결한 공간에 걸린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밖의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국 신진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사무실에서
이세현 작가의 붉은색의 산수화가 강렬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양혜규 작가의 <Trustworthy Off Horizons>시리즈는 파스텔 색조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아트 컬렉션을 통해 한국 미술계를 후원하는 차원에서 수집한 미술 작품이다. 피델리티는 전 세계 사무소가 위치한 나라의 현지 미술작품을 소장, 직원과 고객들이 예술적 가치를 향유하며 동시에 전 세계 미술인을 후원하고 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이 벌써 1,500여 점이다. 런던 본사에는 마치 갤러리처럼 곳곳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피델리티가 그림을 사는 순간, 무명의 화가가 때론 유명해지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피델리티의 안목을 고객은 신뢰하기 때문이리라.
오후의 영국, 저녁의 미국, 새벽의 호주와 소통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글로벌 조직이기에 역시 이곳 직원들 근무형태도 글로벌하다. 런던이나 홍콩 도쿄 등지의 사무소 직원들과 업무상 이메일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된다. 오후 시간이면 영국 사무소 직원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저녁 시간이면 미국 사무소 직원들이, 새벽에는 호주 사무소 직원들이 업무를 시작한다. 여러 나라 사무소 직원이 참여하는 회의는 시차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대에 이뤄진다. 전 세계를 투자 대상으로, 하루 24시간이 깨어 있는 셈이다.
피델리티의 신입 직원들은 도쿄, 홍콩, 런던 등에 있는 직원들과 멘토-멘티를 맺어 이메일과 화상회의, 메신저로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직원 연수 또한 다른 나라 사무소에서 진행,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있다.
글로벌한 피델리티 직원들이지만 회식할 때는 족발이나 삼겹살에 소주가 주 메뉴다. 마이클 리드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인 직원이기에 회식 문화만큼은 영락없는 한국 회사이다.

한국에서 10년 140여 펀드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는 입체적인 투자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자동차 애널리스트들과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죠. 미국의 포드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포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또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잘 팔리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듣는 거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훨씬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국내 기업을 분석해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가 가진 장점을 직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2004년 한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국내에 설정된 21개 모 펀드와 43개 자 펀드를 비롯 79개의 역외펀드를 펀드슈퍼마켓,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운용규모는 2014년 5월 기준 20억 달러. 오래 전부터 많이 판매되었던 피델리티 차이나펀드가 가장 이름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글로벌배당인컴펀드, 유럽배당인컴펀드, 미국주식펀드, 유럽하이일드펀드, 차이나컨슈머펀드 등의 해외펀드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주식형펀드도 운용 중이다.
수평적인 시스템으로 지켜가는 고객 우선 투자철학
“솔직한 리더이죠.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직원들과 의견이 갈리는 부분에서는 본인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이야기를 경청하십니다. 비로소 이해가 되면 직원들 뜻에 따라주시기도 하고요. 모르는 것을 배웠다며 밥을 사주실 때도 있습니다. 회의를 할 땐 신입 직원의 의견까지 고루 귀를 기울이십니다. 임원 앞이라고 해서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시죠. 또 다른 나라 사무소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업무와 같이 대표님께서 담당 직원보다 강점이 있는 부분에서는 먼저 나서셔서 척척 해결해 주시기도 하고요. 지금보다 한국이 더 잘 되어야 한다고 한국 사람보다 더 목소리를 높이시죠. 투자철학이 명확한 분이십니다”
직원들은 마이클 리드 대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피델리티의 기업문화는 격의 없이 합리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글: 김성숙 / 사진: 지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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