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스마트펀드투자]

내 연금저축펀드 '성적표' 보는 법

연금저축펀드는 가입만 했다고 해서 무조건 노후가 안전해지는 만능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장기 투자인 만큼 적절히 관리해야 하고, 때로는 운용사를 갈아타는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입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존 투자금액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자나 배당 등의 수익률 비중이 새로 불입하는 금액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노후가 걸린 중요한 투자인 만큼 연금저축펀드는 때때로 ‘성적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이 가입한 연금저축펀드의 운용실적을 살피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장기 투자인 만큼 인내를 갖고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식의 오기를 부리는 것도 금물이다. 도저히 가망이 없는 펀드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수익률 볼 때는 최소 3년 이상
펀드는 투자대상의 가치 등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다른 어떤 투자 상품보다 운용 능력이 수익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운용사 간, 펀드 간 수익률 편차도 크게 나타나는데, 수익률이 높았던 2009년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펀드와 다른 펀드간의 수익률 격차가 20% 이상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수익률 차이는 같은 운용사 안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연금저축펀드들 가운데 하나를 운용중인 회사의 상품 중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연금저축펀드도 있다.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지만, 단기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은 작년과 올해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들의 2008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30%가 넘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는 60%~10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1년에는 다시 손실을 냈다가 2012년에는 또 손실을 만회하는 수준의 반등을 보였다.
이렇듯 펀드 수익률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률을 평가할 때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장기 성적표를 펼쳐놓고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일시적으로 손실을 냈지만 곧 회복하는지, 수익률이 지나치게 들쭉날쭉한 것은 아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확인은 어디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을 알고 싶으면 우선 금융투자협회 사이트(www.kofia.or.kr)를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펀드공시 메뉴에 접속하면 상품별 분류에서 연금저축펀드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자산운용사별, 펀드별, 혹은 펀드유형별로 다양한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설정일, 판매 여부, 설정액 등을 볼 수 있고, 상품유형과 직전3년 연간수익률도 확인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www.fundsupermarket.co.kr) 역시 비슷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금저축계좌를 클릭하면 연금저축펀드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고, 계좌개설과 거래 등이 가능하다. 또 연금저축계좌 내역에 접속하면 계좌조회와 수익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글. 정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