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칼럼] 우리 아이의 금융IQ는 얼마나 될까?
글. 칼럼니스트 권혁중
맹모삼천지교의 의미를 아는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 이사했다는 말이다. 즉,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하다는 고사로 특히 아이들 학구열에 지대한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학부모들을 빗대어 사용되기도 한다.
원래 맹모삼천지교는 아이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좋은 의미 이다. 하지만 어느새 자식 교육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 빗대어 자주 표현된다. 즉, 강남 최고의 학군에 빚을 내서라도 들어가려는 욕심을 사회는 맹모삼천지교에 빗대어 자주 표현한다.
주위 분들에게 맹모삼천지교고사에 대한 철자 이미지를 물어봤을 때, 모두들 강남 아줌마(?)가 연상된다는 대답을 해왔었다. 단어의 본래 의미를 벗어나 사회상을 반영하여 때론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언어학적 사회현상을 잘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어린이, 청소년 금융교육도 지금 이런 이미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린이, 청소년 금융교육은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해오고 있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비영리 금융교육단체인 Jump$tart 는 교수, 교사, 금융전문가들을 모아놓고 미국 학생들의 학년별 금융교육 표준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미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커리큘럼)이 필요했고, 그 방안을 표준안으로 만들어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금융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찾아 보기 힘들다. 최근 에서야 비영리 단체들이 세워져 교육지도를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나마 금융 공공기관, 민간기관에서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여 그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어린이금융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통 학부모들을 만나 어린이 대상 저축과 투자에 대한교육 필요성을 말하면 대부분 저축은 좋은데 투자를 벌써부터 배워야 하는지, 투자는 안 좋은 것이 아니냐며 되레 묻기도 한다.
아무래도 지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세대들은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IMF를 거쳤기에 투자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버블이 꺼졌을 때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세대가 바로 우리 아버지 세대, 그리고 그 당시 대학생으로 등록금 걱정에 한숨 지었던 지금의 학부모 세대다.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나 많은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에게 투자에 대한 기초교육에 대해서도 쓸데없는 교육이지 않을까 라는 지나친 의구심을 가지는 것 같다.
투자라는 것은 거품이 아닌 경제구조에 꼭 필요한 요소임에도 말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린이 경제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아이들에게 앞으로 자라나면서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주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가치관을 심어주며, 신용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면 이는 지식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우린 수 많은 매체를 통해 물질에 대한 그릇된 욕망으로 파멸의 길을 걷는 젊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물질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은 살인이나 강도 더 나아가 상속 때문에 벌어지는 패륜까지도 만들어 낸다. 과연 물질에 대한 올바른 사고를 지녔다면, 돈에 대한 가치를 올바르게 가졌다면 인생이 바꿔지지 않았을까? 그 부모의 가슴은 얼마나 아플까? 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어렸을 때부터 진행되어야 할 금융 경제 교육은 너무나 필요해 보인다.
이런 당위성에 불구하고 아직 우리 자녀들이 올바른 금융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한번
쯤 가정에서 자가교육으로 자녀들의 금융IQ를점검해 볼 수 있다.
보통 5가지 영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동 개발한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안’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① 금융과 의사결정, ②수입과 지출관리, ③ 저축과 투자, ④ 신용과 부채, ⑤ 위험관리와 보험 등으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어젠더를 기준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물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그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대화 자체가 힘들 수 있겠지만, 대화가 가능한 가정이라면 자녀와 함께 경제신문기사를 놓고 위 5가지 어젠더를 생각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아이의 금융IQ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금융교실 프로그램>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게임을 통해 부모와 소통할 수 있다.
저자가 KRX 한국거래소무료 어린이금융교실 외부 강사를 활동하며 나눈 게임인데 매우 잘 고안된 교육 콘텐츠 이다. 일명 “합리적 소비”를 가르치는 게임으로 마트를 활용하여 아이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다. – 실제 게임은 교실에서 이뤄지는 종이 게임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갈 일이 있다면 미리 쇼핑계획을 세워둔다. 즉, 5만원 한도 내에서 꼭 사야 할 품목을 정해놓고 미리 가격을 조사해 둔다. 꼭 5만을다 채울 필요 없다. 그냥 5만원 이내로 구입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수량도 적어둔다. 그런 다음 자녀와 함께 마트에서 쇼핑할 때 이 품목대로 카트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직접 쇼핑을 하도록 한다. 보통 성인의 생각으론 너무 단순하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막상 해보면 우리 아이들은 품목과 수량대로 사지 않고 때로는 본인들이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모습을 보인다. 아니면 품목은 같은데 더 많이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3천원 짜리 과자 1개를 사도록 품목을 적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더 먹고 싶은 나머지 하나를 더 사게 되는 경우다.
이는 예전에 부모가 가졌던 돈(소비)에 대한 결정권을 한번쯤 우리 자녀들에게 허용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지 관찰하고 교육하자는 취지이다.
계획했던 품목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품목과 비슷할수록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매우 놀랄 것이다. 당연히 엄마가 적어준 대로 살 것 같은 우리 자녀들이 본인이 원하는 것을 더 사게 되어 예산이 초과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절대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구매를 할 당시, 안돼 라고 수정해 주지 말고 모든 계산이 끝났을 때 원래 계획대로 제대로 구매를 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사려고 했던 상품이니 몇 개 더 산다고 큰일날 일은 아니니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구매를 한다고 그 당시 지적하거나 수정해 주지 말라는 의미이다. 마트에서 나와서 계산이 끝난 후 하나 하나 설명해 주어야 한다. 무엇이 잘 못되고, 무엇을 잘 했는지 말이다. 만약 원래 계획했던 대로 잘 구매가 이뤄졌다면 우리 아이들을 칭찬해주자, 하지만 올바른 소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설명해 주어야 한다. 예산을 초과한 소비는 좋지 않다고 말이다.
소비란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이런 사회공헌으로 이뤄지는 무료 금융강의는 KRX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뿐만 아니라 많은 금융공공기관 민간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가정에서도 이런 금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국,영,수 같은 입시교육도 좋지만 부모가 가르치는 올바른 금융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맹모삼천지교는 단지 세 번 이사를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맹자 어머니가 맹자를 위해 어렸을 때 예법을 배우도록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예법처럼 전인격적 교육을 배우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맹자가 어렸을 때 배운 예법은 맹자가 위대한 철학가요 사상가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자명하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소비습관과 저축을 통해 돈의 가치를 깨달으며 물질과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를 지니고, 더 나아가 물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소유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어린이, 청소년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국영수처럼 교육비를 투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단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어린이, 청소년 때
이뤄지는 금융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그 중요성을 깨달아 가정에서부터 금융교육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힘들다면 많은 공공기관에서 행해지는 무료 프로그램 및 캠프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금융교육에 대한 맹모(孟母)가 되어라.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물질에 대한 올바른 사고를
가져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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