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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세뱃돈에서 시작하는 자녀금융교육
추천 0 | 조회 7831 | 번호 2566 | 2014.01.23 09:32 투자자보호재단 (inv***)

강지영 전임연구원

 

 세뱃돈의 계절이 돌아왔다. 1~2월쯤 청소년금융교육을 나가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세뱃돈을 안 뺐길 수 있나요?”이다. 모처럼 생긴 세뱃돈으로 가방도 바꾸고 싶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가고도 싶은데 부모님이 가져가시니 야속한가보다. 이런저런 전략을 사뭇 진지하게 토론하다가, 결국 방법이 요원한지 없는 셈 치자며 서로를 위로한다.

 

 나도 어렸을 적에는 세뱃돈 지키기에 전전긍긍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막상 부모가 되어 명절 비용부담으로 허리가 휘어보니, 자식이 받아온 세뱃돈으로 다시 조카들 세뱃돈을 주며 돌려 막기를 하는 부모의 상황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금융교육 측면에서 심정적 이해와는 반대의 제안을 부모님들께 하고 싶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세뱃돈을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금융태도 교육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금융역량의 구성요소로 ‘지식, 실천능력, 태도’를 꼽는다. 이중 금융태도란 내일 2개의 마쉬멜로우를 얻기 위해 오늘의 욕구를 참는 습관, 즉 저축습관을 의미하는데, 영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금융태도는 보통 만 5세~12세 사이에 결정되며 학교나 공공기관 등 외부기관의 교육보다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올바른 금융태도를 길러줄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세뱃돈이 훌륭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 세뱃돈은 성인으로 치자면 ‘예상치 못한 일시소득’으로 공돈(windfall money)이다. 사실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입의 일부를 꾸준히 저축하는 것보다 공돈이 생겼을 때 소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저축하는 것이 더 힘들다. 실제 연구결과를 살펴봐도 공돈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소비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만약 부모님이 공돈을 잘 관리해본 경험을 쌓아준다면 그 아이들은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금융태도를 가질 확률이 크다.

 

세뱃돈 관리, 어떻게 지도할까?

 

 첫째, 자녀에게 예비저금통을 만들어주자. 예비저금통은 그냥 저금통과 다르다. 저축할지 소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돈을 보관하는 곳으로 공돈 등이 들어오면 적어도 1주일 동안 보관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자녀가 결국 공돈을 모두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해도 1주일을 고민하면서 보낸 시간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다가 허물고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이 있을 것이다.

 

 둘째, 세뱃돈을 꾸준히 모으면 미래에 얼마를 갖게 될지 자녀와 함께 계산해보고, 해당 소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도록 지도하자. 가령 세뱃돈이 매년 약 20만원 정도라면 4% 금리를 주는 은행예금에 10년간 꾸준히 저축할 경우, 약 244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이 돈으로 자녀가 배낭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갈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알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한 번 구체화한 꿈은 꼭 실현하고 싶어지므로 저축동기가 자연스럽게 강해질 수 있다.

 

 셋째, 세뱃돈을 모으는 금융상품은 되도록 안전한 것으로 하되, 저축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어린이를 가입대상으로 어린이예적금, 어린이펀드, 어린이보험 등이 출시되고 있는데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어린이예적금이다. 자녀금융교육의 목적은 돈을 불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돈이 차곡차곡 쌓여 목돈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펀드 등의 투자상품은 원금손실이 날 경우 아이들이 크게 실망할 수 있고, 반대로 수익이 나는 경우에도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할 수 있다. 보험상품 또한 구조가 복잡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은행처럼 직접 방문하여 원할 때마다 돈을 적립하기가 어려우므로 교육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굳이 펀드나 보험을 활용하고 싶다면 은행의 예․적금에 더하여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펀드는 혼합형펀드나 채권형펀드 등의 원금손실이 적은 상품, 보험의 경우에는 보장 내용이 거의 없어 가시적으로 저축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순수저축성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자녀를 위한 보장성보험은 부모님이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표1> 주요 은행의 어린이적금상품

은행

상품명

기본금리(%)

(최대가입기간 기준,

자동재예치가능)

최대 우대금리(%)

부가서비스

 KB국민은행

주니어Star적금 

 2.7년(1년)

 0.4
(소년소녀가장

등은 0.5 추가)

무료보험가입
인터넷영어할인

 우리은행

우리아가사랑

토마스적금

 3.0(1년)

 0.2

연령별맞춤정보
건강관리서비스안내

 신한은행

신한장학적금 

 3.1(1년)

 0.6

(단체가입시

우대금리 제외)

 서점할인

 IBK기업은행

IBK새잎(safe)적금

 2.5(3년)

 0.15

 무료보험가입

 외환은행

내자녀성공기(成功氣)적금

 2.8(1년)

 0.3

 3가지중 택1
- 무료보험가입
- 교육캠프할인
- 진로체험학습캠프

 하나은행

 하나꿈나무적금

 3.6(3년)

 0.4

어린이경제교실 문화교육

(자료 : 각 은행 홈페이지, 2014. 1월 기준)

 

 <표1>은 주요 은행의 대표적인 어린이적금상품을 정리한 것이다. 보통 5년 이상 장기로 가입하므로 금리는 1년, 2년, 3년 중 가장 긴 기간을 기준으로 금리를 비교하되, 기본금리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우대금리조건을 확인해봐야 한다. 유의할 것은 부가서비스에 크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부가서비스인 무료보험가입 의 경우 혜택은 크지 않으며, 대부분 손해보험사 상품이 많아 이미 자녀가 다른 어린이손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면 중복보장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캠프나 교육서비스 할인 등도 특정 1~2개 회사와 연계하여 제공하므로 선호에 맞지 않아 결국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래의 목적인 저축 기능에 집중하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명한 소비자학자 스콧 워드(Scott Ward)는 청소년기의 형성된 소비행동 및 경제가치관을 성인기에 변경시키기란 매우 어렵다고 이야기하며 청소년기에 소비나 저축과 관련된 올바른 경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자녀금융교육을 해 본 사람이 19.5%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부모님 등이 스스로 자녀교육을 시킨 것을 포함하는 수치로, 우리가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당장 세뱃돈 관리부터 지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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