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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8]
추천 0 | 조회 38680 | 번호 2535 | 2013.11.27 10:50 윤태환 (sesangj***)

IMF 이후, 그리고 2002년 카드 대란 이후에

많은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대안들조차 없던 상황들에 놓이게 된다.

경제적인 어려움, 부채의 증가, 신용의 하락보다 무서웠던 것은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없는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인간에겐 외로움이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하는 아주 나쁜 병중에 하나이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에 있는 뜨거움이라 표현하고 싶다.

남 앞에서 말 못하는 이야기들을 끌어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것이 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희망이란 두글자를 꼭 기억해야 한다.

 

 

                  * 나무가 쑥쑥 자라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120만원의 수입을 가진 이혼녀

 

30대의 중반의 이 여성은 하루하루 울기만 하는 삶을 살았다.

비정규직 급여와 자식 2명을 능력없는

남편에게 빼앗김을 당했다는 좌절감

 

남편의 폭력과 싸워야 했고, 그러면서 한달에 한번씩 보는 아이들이

희망이었지만, 그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은 지옥으로 표현했고,

삶의 목표마저 없었던 그냥 살아있는 산 송장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소개 받고 만남이 이루어졌던 첫 날, 매번 설명하는 상담을

이야길 하기엔 서로 앉아 있는 시간이 무의미해 보였다.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의 해답은 금융공학적인 대안이 아니라,

삶을 나누고 진심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펜을 놓고,

왜 이혼하셨습니까?

혼자 살면 외롭지 않으세요?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이유에 대해 뭐라 얘길합니까?

행복하고 싶지 않으세요?

아이들과 같이 살고 싶지 않으세요?

 

두서 없이 그녀를 울리고 말았던 나의 질문들에,

내내 울음으로 하염없이 대답했던

그녀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내일도 울고만 있을 것인가?

아님 자녀의 성장과 더불어 본인의 인생을개척해 나갈 것이냐?는

단순한 명제를 가지고 그녀의 삶을 되돌아 보기로 했다.

 

가난한 집안에 맏딸로 태어나서, 배운 것 없고 남들처럼 착하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한 결혼생활은 폭행과 바람으로 내내 바람 잘날 없는 하루하루였다.

그 안에 2명의 소중한 자식이 태어났지만,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만큼

엄마는 힘이 없고, 부족한 존재임을 각인시키고 이혼을 당해야 됬던 아픈 사연...

 

그녀가 의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와 학업에 대한 열정이었으며,

강한 엄마로 정직한 엄마로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턱없이 적은 그녀의 월급(120만원)이 꿈을 막지 않는다 여겨졌다,

100만원 저축과 20만원의 생활비...

통장을 개설하러 가는 그녀의 걸음걸이는 씩씩하기 그지 없었다.

70만원의 저축과 자녀의 미래 행복자금 30만원

 

더이상 보잘것 없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당당한 모습을 꿈꾸고 있는

그녀는 전사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잊고 살았다.

 

 

          

* 누군가 그리워하고 생각되어 진다는 것은 기쁨일이다.

 

 

 

학생에게 검사 맡기를 바라는 아이처럼 그녀는

1년 내내 나를 괴롭히고, 칭찬 받기를 바랬다.

그녀 이름으로 된 정기 적금이 끝나는 순간,

대학원에 도전하여 당당히 합격하였다.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기하는 시간들도 많아 졌다.

(남편이 1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것을 허락하였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어서, 170만원 급여로 상승

2년차 저축 금액 140만원으로 확장..

 

식사는 아침/점심/저녁 모두 요양원에서 해결하였다.

대학원 출퇴근 교통수단을 학교 버스를 이용하였다.

 

30만원의 용돈도 많다던 그녀, 아니 미래의 자녀들의 성장에

"돈"으로서 어머니의 빈자리와 자녀의 외로움에 대해 보상을 해주고

용서를 구하겠다던, 어머니의 삶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자기 삶을 가꾸는 방법을 알아가고, 세상을 대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속에

세상은 그녀에게 희망이라는 선물을 허락했던 것 같다.

악착같은 그녀가 작은 방을 옮겨, 대단한 아파트(20평)로 옮겨간 순간

두 자식을 초대하고, 밥을 해먹고 양팔에 끼고 드라마를 보고 있는

그 시간이 행복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그녀에겐, 떨어져 사는 자식이 미안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못난 모습으로 남겨질까봐 두려워서

하루하루의 삶에 대한 애착과 성실함을 놓지 않은 듯 하다.

 

추운 겨울이 되면, 이 누이(?)같은 고객님이 보여주었던 웃음과 희망

고구마가 가끔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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