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청명한 하늘과 대조적으로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고객을 대할 때면

희망이라는 녀석은 어디에 숨어 사람들에게 고통만 안겨주는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판도라의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욕망처럼, 이 부채 문제도 우리가 키워왔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덤덤하게 받은 고객의 전화 목소리, 애써 씩씩하게 부채 상담에 대해 설명드리고, 주소지를

알려드려 찾아 오기 편하게끔 이야길 드렸으나, 고객은 짦은 대답으로 일관하고 성의없이 전화를

끊어 버렸다. 올 것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답답해서 전화하지 않았냐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고객의 기본 정보는...

월급이나 제대로 나오고 있는 것인지(건설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데..)

채권 추심은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하니),

40대 중반이라면 자녀 교육 자금 그리고 생활비 등으로 정말 하루하루를 이겨내지 못한

중압감속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한 상상 속에 힘없는 목소리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첫 통화에 대한 나의 오해(?)가 풀어지는 듯 하였다.

약속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고객,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녹차가 필요할 듯 보여

먼저 권해 드리고 마주 앉았다. 마땅히 준비해 온 서류도 없으시고, 초조이 않아있는 고객분에게

나 또한 무슨 말을 먼저 권해야 될지 망설임이 앞서 있었다.

월 부채 600만원 상환

            * 카드돌려막기는 잘못된 신용 관리의 방법이다.(특정 카드사와 무관함)

부채의 발생 경위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는다. "가족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은 묻지 말라고

한다. 카드 돌려막기 금액도 거의 한계에 다다른듯 하다. 부인도 아픈데 간병인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딸이 3명이라는 딸딸딸 아빠의 첫마디였다.

1차 만남 이후에 고객은 모든 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듯 하였다.

현재 정리할 수 있는 자산과 꿈들에 대해 짧은 글이지만,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메일로 보내오셨다.

몇 마디 하지 않았고,묵묵히 일을 하면서 귀찮게 요구했던 많은 것들을 고객은 싫어하는

내색없이 멋지게 임무를 완수해 주었다.

아울러 2차 상담에는 부인과 함께 동행함으로서 미래에 대한 소중한 꿈도담아가는 듯 하였다.

2차 상담 자료를 같이 살펴보면서 고객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흐르기 시작했고, 같이 상담을

진행한 부인 또한 이것 저것 질문 함으로서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카드 돌려 막기 금액을 없애는 것 뿐만 아니라, 저축을 100만원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계획들과

소비 지출을 안정화 시킬 수 있다는 대안들은 이 부부에게 내일을 사는 더욱 행복한 이유가

되었다.

가장의 책임감 있는 모습과 부인의 신뢰감 있는 행동이 이 가정을 더욱 더 견고하게

그리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끔 하였다.

3차 상담까지 마무리하고, 저축과 다른 숙제 검사를 하기 위해 고객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부채 상담이 부채 숫자를 줄이고, 저축 숫자를 늘려야 하는 숫자 상담이어야 한다.

하지만 돈으로 사지 못하는 감정이라는 녀석도 좋은 상담의 효과가 될 수 있다. 

고객을 다시 만났을 때 먼저 말을 걸어 자신감을 표현해 주었고,

현장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한산 곡주"로서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돈이 곳간에 쌓여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늘어나는 재미에 하루가 힘들지 않다고 했다.

레버리지 효과라는 것이 있다.

통상 대출을 받아서 주택을 구입하여, 그 주택이 올라갔을 경우

수익 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살펴 보왔을 때, 쇼핑을 맨날 가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술을 계속 먹지 않으면 불안한데, 봉사활동을 하거나 운동으로 인내를 하면,

또다른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이야길 한다.

카드를 사용하는 쾌락과 편안함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절제하고 올바른 습관은 담아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실천이라는 행동강령은 더욱 더 가족과 미래를 행복으로

이끈다는 확신을 준다.

                                              * 저작권자, 광수 생각

"가족의 아픔"으로 늘어난 부채를 혼자 껴안으면서 계속적인 카드 돌려막기와 생활비의 압박

그리고 자녀를 키우고, 어머니를 봉양하는 어려운 일들은 과거 한켠의 추억으로 남게 될것이다.

자녀의 성장과 더불어 웃음으로 하루하루의 삶에 도전하며 행복의 크기를 계속적으로

넓혀가기를 두손 모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