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모으고 잘 관리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 10여년간 상담 경험을 토대로 보통 사람들의 자산관리를 어렵게 하는
다섯가지 장애물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잘못된 습관
두번째, 무지
세번째, 변화를 원치않는 주위 환경
네번째, 잘못된 소비자 금융 시스템
다섯번째, 영혼이 없는 금융 세일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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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잘못된 습관
가장 첫번째 장애물은 '잘못된 습관'입니다.
돈과 관련된 어떤 습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일단 쓰고 난 다음에 모은다.'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쉽게 신용카드를 꺼낸다.'
'자잘한 돈 씀씀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혹시 이런 습관을 사소하게 느끼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자산 형성기에 있다면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습관들이 더 위험합니다.
푼돈을 꾸준히 아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큰돈을 만질 가능성이 없고,
적금 만기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돈이 잘 모이질 않습니다.
뭐든지 적정 시기가 있는데, 돈을 모아야 할 시기도 있지만,
모으는 마음가짐을 배워야 할 시기도 있습니다.
습관은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합니다. 돈을 모으는 습관은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8년에 6개월 정도 부채상담을 하면서 경제적 문제는 상당부분
'습관'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됬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이 쌓여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만약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당장 배우자의 경제력 만큼이나
스스로 애써 돈을 모아본 경험이 있는지도 꼭 확인하길 바랍니다.
두번째, 무지
두번째로 재무 지식에 대한 '무지'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무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이 배운 분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는것은,
금융 지식이나 재무와 관련된 내용들이 복잡할뿐더러고 별로 재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에서 듣는 풍문과 내부(직업의 영역)에서 보는 정보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어도 전문가와 장사꾼의 구분이 잘 안갑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서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는 보장도 없고,
스스로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그냥 그런채로 살아가는거죠.
적금 금리가 높은 곳을 찾는 데 전문 지식이 필요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적금하나 가입하러 은행에 가더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적금인줄 알았는데 엉뚱한 장기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거나 위험한 해외 주식형 펀드 제안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의료실비보장도 없으면서 CI보험 같은 엉뚱한 상품에 가입한다거나,
고금리 대출인줄도 모르고 당장 카드값 줄어든다고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한다거나,
모아 놓은 돈도 없는데 책 몇 권 읽고 경매 시장을 기웃거린다거나,
대출내서 잘 알지도 못하는 투자를 하라는 제안에 귀가 솔깃 하거나,
이런 경우에 제대로 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내가 잘 모르면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할 수 밖에요.
아예 모르는 것과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어느 게 더 위험한가요?
최소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면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르면 가장 위험한 건 내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는 것은,
그들의 잘난척이나 주관적 견해보다는 업무 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내부 정보입니다.
내게 전문지식은 없다면 전문가를 구분할 수 있는 '관점' 이라도 있어야겠죠?
세번째, 변화를 원치않는 주위 환경
'변화'를 한다는 것,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대부분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원하지만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변화'를 원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오늘부터 돈을 아끼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우선 카드를 끊고, 가게부를 한 번 써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답이지만, 이런 숨은 뜻이 있습니다.
"직장 사람들과 술먹는 횟수를 대폭 줄이시고,
경조사비,,, 적당히 눈치껏 내세요.
아이들 학원비는 절반으로 줄이는게 어떨까요?
가족들과 외식도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돈을 아껴야 할 이유는 한가지인데, 돈을 써야 할 이유가 열가지가 넘습니다.
한 두달 정도야 본인의 의지로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만,
주위의 도움 없이는, 주위 환경의 변화 없이는 지속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사람이 너무 갑자기 바뀌면 안된다고..."
과거의 익숙한 내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것입니다.
감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나 혼자만 굳게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변화'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 유형별 자산관리 연구소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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